2001~2006 등급별 승용차 생산량 분석 결과

최근 연비가 높은 경ㆍ소형차일수록 판매대수가 줄어들고 연료소모가 많은 중ㆍ대형 승용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며 에너지절약을 외쳐대던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2006년 기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수송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4%로 가정ㆍ산업부문이 사용하는 에너지 비중 24.1%에 근접해 있다. 바꿔말하면 연비가 좋은 차량을 타는 것만으로도 천문학적인 에너지수입액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본지에 제공한 지난 5년간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생산된 승용차는  348만9136. 이는 2001년 247만1444대, 2003년 276만7716대, 2005년 335만7094대에 비해 매년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이중 지난 2001년 생산된 배기량 800cc이하의 경차는 26만1830대였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경차의 생산량은 급감해 2002년 17만 1662대로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14만3724대가 생산되는데 그쳤다. 전체 승용차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

 

시장에서 홀대받기는 소형차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4년 한 때 89만5190대를 기록했던 소형차의 생산량은 지난해 78만4698대로 돌아서며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경ㆍ소형차의 평균연비는 리터당 최소 12km에서 최대 18km(경형 수동기어 차에 한함)까지 육박하고 있다.

 

통계대로라면 연비가 좋은 고효율 차량일수록 시장에서 ‘찬밥신세’로 면치못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반면 중ㆍ대형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57만1649대에 머물던 중형차 생산량은 2005년 81만6845대로 상승했다가, 지난해에는 109만5520대가 팔려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형 승용차 역시 전반적인 증가세가 뚜렷했다. 2001년 23만2102대에 머물던 대형차의 생산량은 2003년 36만2157대, 2004년 38만9683대까지 상승하다가 SUV차량과 중형차에 수요를 잃어 다시 27만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도 산자부 에너지관리팀 팀장은 “최근 중ㆍ대형차가 시장에서 각광받고 각 자동차에 부착되는 옵션이 추가되면서 갈수록 연비는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면서 “고효율 자동차의 제작을 독려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평균연비제도를 적용하고 있지만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팀장은 “미국은 자동차 부분의 연비개선을 통해 에너지소비를 5%까지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평균연비제도의 효과를 지켜보고 5부제와 경차 확대 등을 통해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종합1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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