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즈프롬, 대규모 액화플랜트 건설계획 축소
LNG벙커링 시장전망 쾌청…외국기업 관심도 급상승

[이투뉴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은 최근 그동안 추진이 불투명했던 ‘블라디보스톡-LNG’ 사업의 추진방향을 당초 계획했던 대규모 액화플랜트 건설 계획을 축소하고 LNG벙커링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블라디보스톡-LNG 사업은 블라디보스톡 인근 하산市에 연간 생산용량 1500만 톤의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13년 2월 투자 단계에 진입했다. 당초 첫 번째 트레인 가동을 2018년으로 계획했으나, 이후 가동 개시시점이 2019~2020년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후 가즈프롬은 2015년 중순 프로젝트 자체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블라디보스톡-LNG 사업의 규모를 축소시켜 LNG벙커링 사업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라며 “이는 그간 보류해왔던 블라디보스톡-LNG 사업 실현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보스톡-LNG프로젝트의 난항은 자금조달 및 원료 가스 공급원 확보 문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라디보스톡-LNG 사업의 첫 번째 투자기업은 가즈프롬뱅크社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즈프롬뱅크가 2014년 중순 서방의 對러 제재 대상이 된 이후 2016년 2월 최종적으로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여기에 원료 가스 공급원인 사할린-3 프로젝트의 가스 매장지가 서방의 對러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서 가스 물량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6월 가즈프롬은 블라디보스톡-LNG 사업을 자사의 우선 투자 프로젝트 목록에서 완전히 제외하지는 않았으나, 가까운 장래에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태지역에서 LNG벙커링 수요가 증대되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당초 계획을 재검토하게 됐다. 또한 LNG 벙커링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운항 시 배출 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선박 연료로 중유 대신 LNG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LNG 벙커링 시장전망은 밝다. IMO 배출 기준에 따르면 현재는 선박용 연료유의 황함유량이 3.5%까지 허용돼 대다수 중유(Heavy Fuel Oil)가 적합하지만, 2020년부터는 전 세계에 황함유량 기준이 0.5%까지 낮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선박 벙커링 연료로 LNG가 부상해 새로운 LNG 벙커링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러시아 및 전 세계에 LNG 벙커링을 위한 발달된 네트워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러시아 북서부 스코프市에는 연간 생산용량 약 2만 톤의 액화플랜트가, 상트페테르부르크州 킨기세프市에는 연간 생산용량 9000 톤의 액화플랜트가 가동 중이다. 또한 연내 러시아 북서부 칼리니그라드市에 연간 생산용량 15만 톤의 액화플랜트가, 내년에는 러시아 서부 항만도시 페트로자보드스크市에 연간 15만 톤 생산규모의 액화플랜트가, 2019년에는 러시아 서북부 핀란드만 항구도시 비소트스크市에 연간 66만 톤 생산규모의 액화플랜트가 가동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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