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식 회장 13일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서 강력히 요구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 중단 성명서 발표도

▲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간담회에서 도로공사의 부당한 주유소시장 개입이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도로공사가 판매가에 개입하는 것은 '공기업 갑질'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는 '유통시장 저해'


[이투뉴스] 주유소협회(회장 김문식)가 주유소시장의 부당개입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13일 김문식 주유소협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도로공사의 부당한 주유소시장 개입을 즉각 중단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사회적 약자인 중소 사업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문식 회장은 "공기업이자 대기업이라 할 수 있는 도로공사가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운영 서비스 평가를 토대로 주유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주유소 운영 평가 항목에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 여부 비중을 매우 높게 책정, 사실상 주유소의 판매가격을 통제하고 있다. 

도로공사가 주관하는 유류 공동구매에서 참여 가점을 부여함으로써 사실상 공동구매 참여를 강제해 주유소 운영 자율권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문식 회장은 "도로공사가 주유소 판매가격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것은 공기업의 갑질이자 불공정 행위"라며 "공정위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 공급 입찰에 정유사는 참여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달 정부에서는 알뜰주유소 입찰 공고를 발표, 14일 입찰을 진행키로 한 바 있다. 

주유소협회는 "알뜰주유소는 시장질서를 문란케 하고 경영난을 초래하는 주 원인"이라며 "알뜰주유소를 제외한 1만여 주유소 회원사가 뜻을 모아 정유사의 알뜰주유소 입찰 참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협회는 정유사가 전국 주유소의 90%에 공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가 알뜰주유소의 공급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정유사 계열 주유소를 기만하는 이중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업계 요구에도 불구, 정유사가 알뜰 주유소 입찰에 참여할 경우 앞선 4번의 입찰 때와는 달리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문식 회장은 "주유소 시장의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시장 참여를 없애고, 시장의 감시자 및 조정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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