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700만톤→1억톤…美 LNG수출에 영향 미칠 듯

[이투뉴스] 카타르가 노스 필드(North Field) 가스전 신규 개발사업의 생산용량을 당초 계획인 일일 2Bcf에서 4Bcf로 늘린다. 아울러 2024년까지 자국의 연간 LNG 생산능력을 현재 7700만톤에서 1억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보다 29.8% 늘어난 수준이다.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QP(Qatar Petroleum)는 12년간 개발 중단상태인 노스 필드 가스전을 개발한다며 지난 4월 일일 생산용량 2Bcf(LNG환산 연 1520만톤)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노스 필드 가스전은 전통적인 비수반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이란과의 공유 가스전이기도 하다. 이란 지역의 가스전은 사우스 파(South Pars) 가스전으로 불린다.

사드 알 카비 QP 최고경영자는 노스 필드 가스전 신규 개발사업의 생산용량을 일일 4Bcf(LNG환산 연 3040만톤)로 확대하고 카타르의 연간 LNG 생산능력도 1억톤으로 증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노스 필드 가스전 신규 개발사업 사업기간은 5~7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카비 CEO는 LNG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LNG 트레인 건설을 위해 외국기업들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라스 라판 트레인 확장을 통해 연간 1200만톤의 LNG 생산용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보다 큰 규모로 LNG 생산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신규 트레인이 필요하다.

QP는 일본 치요다社와 지난 5월 라스 라판 LNG 트레인 확장을 위한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카비 CEO는 카타르가 이번 사업을 통해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국제 LNG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이란-토탈社 간 사우스 파 가스전 개발사업 계약 체결, 중동국 단교사태 등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및 LNG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세계 최대의 LNG 생산・수출국인 카타르가 천연가스 및 LNG 생산능력 확대를 결정한 것은 미국, 호주, 러시아 등의 LNG 생산・수출 확대 추진 움직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의 LNG 생산비용이 비교적 낮고, 유럽・아시아 시장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카타르 LNG 생산 확대는 특히 미국의 LNG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카타르가 노스 필드 가스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배경에 이란의 사우스 파 가스전 개발 움직임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일일 생산용량 2Bcf 규모의 사우스 파 ‘광구 11’ 개발사업을 위해 최근 프랑스 토탈社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과 최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사우디・UAE・이집트 등의 단교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제 가스시장에서 자국의 입지 및 가스공급능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드러내려 하는 정치적 의도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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