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부장관 인사 청문회서 “매각 재검토” 피력
한난 매각절차 진행 중…기재부가 변경여부 최종 결정

[이투뉴스] 정부가 공공기관 기능조정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 현재 공개입찰 준비절차가 진행 중인 한국지역난방기술(이하 한난기술) 매각에 중대한 변수가 등장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매각 재검토에 나서겠다고 이전 정부와는 다른 입장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백운규 산업부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진행된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이 한난기술 매각추진에 대한 의견을 묻자 “현재 진행 중인 한난기술 매각을 재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배숙 의원은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방안에 포함돼 매각이 진행 중인 한난기술의 처리와 관련 “박근혜 정부가 한난기술을 특정업체에 헐값에 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고, 백운규 당시 장관후보자로부터 재검토 답변을 이끌어냈다.

조 의원은 지난 2015년 핀란드 에너지기업인 포리(POYRY)가 보유한 한난기술 지분 50% 매각 과정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매각지분 50%가 2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음에도 한난이 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아 127억이라는 헐값에 캡스칼리스타사모펀드에 팔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대로 한난기술 매각이 추진되면 한난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50%마저 사모펀드인 캡스칼리스타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정부가 특정업체에 한난기술을 넘기기 위한 전제로 기능조정이라는 것을 발표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박동민 한난기술 노조위원장 역시 한난기술 매각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매각절차가 진행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시켜온 한난기술의 열병합발전소 설계 능력과 방대한 열수송관 정보 및 해석기술이 사유화 되거나 사장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청정연료 발전소 역할 증대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 상향이 예고되는 새정부 에너지정책을 감안할 때 한난기술의 열병합 및 LNG발전에 대한 특화된 기술력은 활용가치가 충분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육성한 기술집약적 기업이 사유화되지 않도록 매각이 즉시 중단되어야 하며, 이미 사모펀드에 넘어간 50%도 회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난기술 매각은 모회사인 지역난방공사가 매각주간사를 선정, 경쟁입찰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한난은 새정부 들어 정책변화 가능성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기능조정을 주관하는 기획재정부가 아직 별도 지시를 내놓지 않고 있어 일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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