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따른 용퇴…이임식도 산업부 반대로 취소

[이투뉴스]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이 결국 물러났다. 인사 채용비리로 감사원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청주지방검찰청 충주지청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진행된데 이어 직원 소환이 시작되자 산업부에 전격 사표를 제출했다.

박 사장은 채용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수사가 진행되자 국민 생활안전을 책임지는 공사의 신뢰 추락과 직원들의 동요가 일어나자 지난 18일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감사원과 산업부에 전달한데 이어 24일자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박 사장은 “채용관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정부에 사죄하며 인사권자인 사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점을 고려해 조직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흔들림 없이 국가 가스안전관리에 매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심경을 전했다.

38년 전 가스안전공사 공채 1기로 입사, 첫 내부출신 사장으로서 우리나라 가스안전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데 앞장서온 박 사장의 불명예스러운 사임 소식에 아쉬움이 남는다.

공사는 박 사장 취임 후 세계최고의 가스안전 기술센터 6개소를 건립하고 가스안전 글로벌 L TOP 기술을 4개나 확보했으며, 2021년까지 30개의 기술 확보를 위해 매진 중이다. 특히 차별화된 중소기업 수출지원으로 동반성장 최우수 기관 선정과 재난안전관리 기관 최우수 기관 선정, 정부 경영평가 우수기관은 물론 올해 6월 기획재정부에서 발표된 공공 기관장 평가에서는 우수기관장으로 평가받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한편 당초 24일 예정됐던 박 사장의 이임식은 하루 전에 취소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퇴임식 취소 배경에는 관리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 사장은 나름대로 법적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며 내부 비상연락망을 통해 24일 퇴임식을 갖는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3일 다시 비상연락망을 통해 24일 예정한 퇴임식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이번 퇴임식 해프닝은 산업부가 박기동 사장이 감사원과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중에 퇴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해온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사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표를 낸데 이어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사표를 제출하면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장 사퇴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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