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원자력기술 수출지원단’을 신설한 것은 다소 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매우 현명한 조치로 두손을 들어 환영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6위의 원자력강국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앞서 산업자원부는 원자력발전소 플랜트 및 부품 수출지원 기구로 ‘해외 원전시장 진출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두 부처는 원전 수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나름대로 교통정리를 통해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원전 플랜트와 원자로 부품 등의 수출을 맡고 과기부는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장비와 비파괴 검사기 등 발전분야 이외의 원자력 기술 수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원자력기술 수출지원단은 과기부 원자력 수출지원팀과 함께 무역협회·수출입은행관계자, 변호사·회계사,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업체 및 비파괴 검사업체의 민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설치된 원자력수출 지원팀은 그동안 해외시장 수요조사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왔으며 이번 확대를 통해 원자력 분야의 기술별, 품목별, 나라별로 수출전망을 분석, 관련 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미 중국 핵전친산연영유한공사(核電秦山聯營有限公司)와 원자력발전소 운전 및 정비 분야 기술전수를 위한 교육훈련계약을 체결했다.  핵전친산연영유한공사는 60만kW급 가압경수로(加壓輕水爐) 2기인 친산 2단계 원전의 소유주이며, 추가로 후속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한수원의 기술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중국에 약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원전 기술 및 기자재를 수출했으며, 이번 계약은 중국측이 한수원의 원전 운영실적을 높이 평가하고 한수원의 우수한 운영능력과 경험 습득을 희망함에 따라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중국은 2020년까지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32기를 건설하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웃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원자력기술 수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 할수 있다.


정부는 대중국 원전기술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간 채널을 통해 협력기반을 확대하면서 중국의 신규 원전 사업참여를 위해 정부간 정기협의체 및 중국 원전정책 결정 관계기관의 협력증진을 통한 수출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과기부의 ‘원자력 기술 수출 지원단’ 신설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우리는 보다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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