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영 에경연 박사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흠뻑 빠져있다. 에경연의 동북아에너지연구센터 소속인 그는 동북아 지역 중 몽골에 대한 에너지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동북아에너지연구센터는 한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몽골ㆍ북한 6개국의 에너지 전반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 10대 에너지 및 광물자원 보유국으로 국토의 75% 이상이 아직 탐사가 이뤄지지 않아 막대한 에너지 및 광물자원의 잠재력이 있는 나라가 바로 몽골이며 소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몽골은 우리나라의 에너지분야에 상당히 우호적입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동북아에너지협력 정부간협의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한-몽골 양자간 에너지협력뿐만 아니라 중국ㆍ러시아와 함께하는 다자간 협력에서 우리나라에 많은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몽골 간의 우호적인 관계는 에너지협력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몽골 정부는 에너지 정책입안 및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우리나라에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에너지 협력의 기반이 공고히 갖춰진 상태이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소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공동 워크숍 등의 정책면에서의 협력뿐만 아니라 태양광 및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자원개발 분야는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소박사는 “광물자원 분야에는 지금까지 그나마 17건 정도 진출한 사례가 있으나 에너지 자원분야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캐나다의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아이반호 마인스(Ivanhoe Mines)사 등 다양한 기업이 이미 진출해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일정 정도 성과를 얻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몽골에 풍부한 석탄을 활용할 수 있는 복합가스화발전(IGCC) 등 청정석탄기술을 통한 에너지 협력이 우리가 추진하기 좋은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소박사는 “몽골의 경제 개발에 도움을 주고 우리는 자원을 확보하는 상호 보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혹독한 기후조건이 있어 우리 기술이 몽골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토착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송을 위한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일부 몽골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에 대해 소박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몽골은 영토는 넓지만 에너지 수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싸여 항구로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다. 특히 에너지 자원을 개발해서 국내에 도입하기도 어려워 주변국들에 수출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소박사는 “아직 석유와 가스 자원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석유의 경우 25개의 탐사 구역 중 5개 정도만 탐사가 됐고 그 외의 구역은 아직 탐사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자원개발 ‘대박’의 화약고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1960년대 구소련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발전소 노후 시설 개보수와 신규 시설 건설 등과 같은 자원개발 외에도 다른 부문에 에너지협력의 기회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에경연은 몽골과의 에너지협력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몽골 에너지정책ㆍ계획의 싱크탱크인 몽골 에너지연구개발센터와 협력하고 있으며 몽골 에너지법 개정 컨설팅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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