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평균 톤당 85달러↑…내달 90원/㎏ 인상 요인
인하 예상됐던 8월 국내LPG가격 불가피하게 동결

[이투뉴스] 석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던 국내 LPG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던 8월 국내LPG가격이 동결됐다.

더욱이 9월 국내가격에 적용될 조정요인인 8월 국제LPG도입가격(CP)이 예상 밖의 수준으로 급등해 큰 폭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마케팅 효과로 한동안 수요 증가세를 지속하던 LPG업계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SK가스는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8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기존대로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5.4원, 산업용은 kg당 812원으로 유지했다.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197원 수준 그대로이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 부탄가격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3.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810.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196원(698.46원/ℓ)으로 동결됐다.

정유사도 LPG공급가격을 동결시켰다. GS칼텍스의 경우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806.4원, 산업용 프로판은 813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2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S-OIL, SK에너지 등 나머지 정유사도 동결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8월 국내LPG가격은 소폭이나마 인하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국내LPG가격 조정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CP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7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345달러, 부탄은 365달러로 통보했다. 전월보다 톤당 프로판은 40달러, 부탄은 25달러 내린 수준이다. 이 같은 CP인하로 국내LPG가격에는 ㎏당 3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던 CP가 급등한 것이다. 국내 LPG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통보하는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국제 LPG가격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31일 E1과 SK가스에 8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420달러, 부탄은 460달러로 통보했다. 전월보다 톤당 프로판은 75달러, 부탄은 95달러나 대폭 오른 수준이다. 이번 CP급등으로 국내LPG가격에는 ㎏당 9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예상을 깨고 CP가 급등한데는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세 전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동절기에 대비해 시장에서 재고를 확보하는 가수요가 늘어난 것과 함께 현행 CP가 국제유가와 비교해 너무 낮은 수준이라는 회복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번 CP급등이 내달 국내LPG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급과잉 우려 완화와 함께 미국의 원유 재고·제품 재고 감소 및 원유 생산 감소가 더해져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띠고 있고, 여기에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국제LPG가격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LPG가격 인상요인이 이어질 소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정산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가격조정을 발표하는 11월에는 도시가스 요금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우위를 차지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연료시장 점유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던 LPG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고민이 또 다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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