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의대 임사비나 교수팀..국제학술지 '브레인 리서치에 논문

   
한방에서 사용되는 침술로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과학적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경희대 한의대 임사비나 교수팀과 서울대의대 김용식 교수팀은 파킨슨병을 일으킨 쥐 실험을 통해 침술이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염증관련 물질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뇌 연구분야 국제학술지인 <브레인 리서치(Brain Research)> 2월호에 게재됐으며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도 지난 1월 뉴스로 이 내용을 소개했다.

 

파킨슨병은 뇌의 흑색질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도파민(dopamine)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해 운동장애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질환이다. 전세계적으로 6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선 도파민을 생산하는 뇌세포를 죽이는 독성물질 'MPTP'를 쥐에 주사기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파킨슨병을 유발했다. 이후 연구팀은 MPTP 주사를 맞은 쥐들 중 한 집단은 이틀에 한번씩 이틀에 한번씩 무릎 뒤쪽과 발등에 각각 침을 놓았다.

 

한의학에서 이 두 곳은 근육의 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다른 한 집단의 쥐들은 엉덩이 부위의 두 곳에 침을 맞았는데 이 두 곳은 침술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위들이다. 세 번째 집단은 전혀 침을 맞지 않았다.

 

7일이 지난 후 침을 맞지 않은 쥐와 '가짜' 침을 맞은 쥐 집단에서는 MPTP 주입 영향으로 도파민 수준이 정상치의 절반 정도로 낮아져 있었다. 그러나 침 치료를 제대로 받은 집단에서는 도파민의 수준이 훨씬 느리게 낮아졌고 도파민 잔류량이 거의 80%에 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MPTP를 마우스의 뇌(선조체)에 투여하면 신경세포 중 하나인 '마이크로글리아'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염증물질이 증가해 뇌(흑질치밀부)에서 도파민 신경세포를 죽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침이 마이크로글리아의 활성도를 억제해 신경보호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임사비나 교수는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흰쥐 모델에서 침이 도파민 신경세포에 대한 신경보호효과와 행동교정효과를 낸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돼 있지만 침이 왜 도파민 신경세포를 보호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면서 "노인성 뇌신경질환에서 침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힌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뇌 염증에 괄목할만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탁월한 연구"라고 평가한 뒤 파킨슨병 전문가들의 긍정적 견해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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