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기간 40년’ 新규제기준으로 새로운 수익원
폐로 미결정 원전 42기…절반이 2020년 가동기간 40년

[이투뉴스]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일본 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어려워지면서, 원자로 제조기업뿐 아니라 전력기업 등도 원전 폐로 관련 사업 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플랜트 대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은 2015년 원전 폐로 담당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간사이전력의 미하마원전 폐로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며, 히다치社는 주부전력의 하마오카원전 1,2호기 폐로 작업에 참여해 일본 내 원전 폐로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후지 일렉트릭은 방사성폐기물 고화(固化)기술을 가진 영국 아멕 포스터 휠(AFW)社와 고화제 독점사용에 대해 기본합의를 마쳤다. 고화된 방폐물을 원전 설비에서 반출하는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후지 일렉트릭은 이번 합의를 통해 원전 내 방사성폐기물 등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고화처리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 일렉트릭도 폐로 관련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판단, 자사의 방사선 감시기술을 폐로 사업에 응용하기로 하고, 폐로 작업을 진행하는 직원 및 작업차량에 방사선 계측장치 및 모니터링 설비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IHI社는 지난해 액체질소를 배관 및 탱크에 주입, 제염하는 시험설비를 일본 내에서 처음 설치했으며, 미국・일본에서 실용화를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제염기술을 보유한 미국 니트로 키시온社를 2013년 인수한 IHI는 향후 폐로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원전 가동기간을 40년으로 규정한 新규제기준에 따라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폐로조치계획을 허가한 원전은 지금까지 모두 6기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폐로 관련 시장은 후쿠시마제1원전 1~4호기를 제외하고도 약 3조엔 규모다.

전력회사들은 원전 가동기간 매년 폐로비용을 적립하고 있으며, 총 적립액은 약 2조9000억엔이다. 또한 이미 폐로 작업에 들어간 JAPC의 도카이원전, 주부전력의 하마오카원전 1,2호기의 비용을 포함하면 폐로 관련 시장규모는 약 3조엔에 달한다.

현재 일본 내에서 폐로가 결정된 것을 제외한 원전은 총 42기가 있으며, 이 중 절반이 2020년에 가동기간이 40년에 달하는 등 新규제기준에 따른 노후 원전 폐로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폐로가 결정된 원자로는 JAPC 쓰루가원전 1호기, 간사이전력 미하마원전 1,2호기, 주고쿠전력 시마네원전 1호기, 규슈전력 겐카이원전 1호기, 시코쿠전력 이카타원전 1호기이다.

간사이전력의 경우 미하마원전 1호기 폐로작업에 착수했으며, 2호기도 11월 폐로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간사이전력은 미하마원전 1,2호기 폐로 비용으로 약 680억엔을 예상하고 있으며, 폐로작업 완료 예정은 2045년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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