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난과 GS파워 모두 수백억원대 이익규모 자랑
민간사업자는 적자 가속…7월 열요금 인하로 격차 커질 듯

[이투뉴스] 집단에너지(지역냉난방부문) 빅2로 불리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GS파워가 올 상반기 다른 중소사업자와는 달리 꽤 괜찮은 경영실적을 올렸다. 특히 한난은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일부 하락했으나, GS파워는 흑자규모가 늘어나는 등 호성적을 자랑했다.

반면 소규모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은 올해 전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게 전혀 없는 것은 물론 하반기 열요금 인하예고 등 시장상황까지 악화되고 있어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지 이익규모만 축소돼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 올해 역시 적자수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인식까지 팽배한 상황이다.

GS파워(대표 김응식)는 올 상반기(1∼6월) 3461억원의 매출액과 804억원의 영업이익, 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1.2% 감소한데도 불구  순이익은 14.4% 증가했다.

GS파워는 올 상반기 전기부문에서 1914억원의 매출과 293억원의 이익을 냄으로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SMP(전력시장가격)가 일부 상승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소폭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열부문에서는 1374억원의 매출과 312억원의 이익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9%, 이익규모는 31.4% 줄었다. 열부문 실적이 저조한 것은 전년도 연료비 정산으로 지난해 하반기 열요금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열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 부진은 기타부문에서 충당, 전체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순익은 더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올 전반기 기타부문(신사업, 금융 등)에서 모두 199억원의 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전년도 76억원에 비해서도 2.6배 증가했다.

앞서 발표한 지역난방공사 역시 올 전반기 987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173억원, 순이익 747억원을 달성했다. 비록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액 2.5%, 영업이익 30.6%, 순익 29.4% 등 대부문 감소세를 보였지만, 열요금 인하 등 외부사업여건에 비해선 비교적 선방한 것이란 해석이다.

이처럼 한난과 GS파워 등 빅2는 여전히 반기 순익이 600억원을 훌쩍 넘는 등 호조를 보이는 반면 여타 소규모 민간사업자는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기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공시의무가 없어 전반기 경영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집단에너지 빅2와 함께 서울에너지공사, 안산도시개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영업이익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열요금 인하만  줄줄이 예고되는 등 내·외부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대다수 업체들은 올해도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비교적 규모가 큰 SK E&S 산하의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위례에너지서비스 역시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기엔 벅차 보인다. 나래ES는 올 상반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96억원과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SK 계열사에 대한 설비 및 운전 용역을 통해 73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냈을 뿐 집단에너지사업부문에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위례ES 역시 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금융비용으로인해 26억원의 적자를 냈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 나야만 막대한 금융비용을 최대한 커버,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산분 반영으로 열요금까지 대폭 내리면서 더욱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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