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5달러 이어 9월 50달러 올라… 60원/kg 인상요인

[이투뉴스] 예상 밖의 8월 국제LPG도입가격(CP) 급등에 이어 9월에도 CP가 크게 오름에 따라 국내 LPG가격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9월 CP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을 기대하며 8월 국내LPG가격을 동결했으나, 또 다시 예상을 빗나간 오름세로 가격인상의 요인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며 기축수요 증가세를 유도하려던 LPG업계의 마케팅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30일 국내 LPG수입사인 E1과 SK가스에 9월 CP를 프로판은 톤당 480달러, 부탄은 500달러로 조정한다고 통보했다. 프로판은 전월대비 60달러, 부탄은 40달러 각각 오른 수준이다. 평균 50달러 인상된 것으로, 8월 평균 85달러에 이어 계절적 수요와 관계없이 상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CP 인상은 미국 텍사스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하비가 걸프만의 일부 정유시설에 피해를 끼쳐 가동이 중단되면서 LPG생산에 차질이 생긴데다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국제유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톤당 평균 50달러의 CP 인상으로 10월 국내가격에는 kg당 6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상승세였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회복하며 국내가격 오름세에 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5월 1120원대 중반을 기록했던 환율은 7월 113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가 최근 1120원대 후반으로 다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고, 여기에 당초 인하가 예상됐던 8월 국내LPG가격이 동결된 점을 감안한다 해도 9월 국내LPG가격은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미국 피해가 원상회복될 때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띠고 있고, 계절적 특성의 수요까지 더해질 경우 국제LPG가격은 앞으로 오름세가 점쳐진다. 국내 LPG가격에 인상요인으로 적용될 환경변수가 다분한 셈이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정산이 10월말, 늦어도 11월에는 완료될 예정이어서 연료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은 상당수준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그만큼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LPG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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