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기상청장 "최고 무더위 전망은 섣불러"

이만기 기상청장은 8일 “올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평년 12.4도보다 약 0.5도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 겨울 기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최고로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가 없으며  이상 기후현상이 자주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8일 서울 신대방2동 기상청 청사에서 정책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생 가능한 이상 기후 현상에 대해 ▲겨울철 한파 감소, 대설의 강도 확대 ▲봄철 황사 빈발, 가뭄 가능성 증가 ▲여름철 집중호우 강도 심화, 열대야 등 폭염 발생 증가 ▲ 가을철 초대형 태풍 피해 가능성 증가, 서리 및 냉해 감소 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청장과 기상청이 밝힌 기후전망과 정부의 대책은 다음과 같다.


◆ 최고 무더운 여름은 섣부른 예측
올해 우리나라 기후는 평년보다 0.5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나 일각에서 제기하듯 최고로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기상청 입장이다.


영국기상청이 올 여름 0.5도가 높아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 확률은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청장은 ”기상 관측이래 여름철 기온과 관련 최근 10년간 10위안에 7개년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개연성은 높으나 온실효과 등에 따라 여름철에 강수량이 많아 진다면 상대적으로 기온은 높지않다는 사실과 특히 이번 겨울이 온난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0.5도가 높다는 예측을 내놓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청장은 올해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최근 몇 년 간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간이 80년 전에 비해 한 달 가량 짧아졌고 100년 후에는 15일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이상기온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황사발생 일수는 서울의 경우 1980년대 3.9일, 1990년대 7.7일, 2000년 이후 12.8일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그 강도도 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80mm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가 1950년 연평균 23.5일에서 최근 1996~2005년에는 36.7일로 1.7배 증가했다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1920년대 2.3일에서 2000년 이후 9.4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청장은 ”하루 80mm 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의 경우 1954∼1963년 연평균치는 23.5일이었는데 1996∼2005년에는 36.7일로 많이 증가했다“며 ”여름철 열대야 발생 일수는 1920년대 2.3일에서 2000년 이후 9.4일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태풍 역시 실제로 재산피해를 4조원 이상 냈던 루사와 매미 등이 모두가 최근 5년간 집중됐다고 전했다.


또한 가뭄이 심해질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반면 서리 및 냉해 피해는 감소하고 있다고 서리 발생일수는 80년 전에 비해 20일 가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기후변화 19개 부처 합동 체계적 대응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과 관련 이청장은 ”정부가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며 기후변화 적응 등 3대 분야 90개국 과제를 국조실 주관 19개 부처 합동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시스템 구축과 데이터 개발에 주력하면서 지구대기감시와 기후변화 시나리오 작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황사, 집중호우 등 현상별 대응능력 강화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기후변화 감시망 보강과 관련 안면도와 제주도에 관측소를 신설하고 위탁관리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새로운 관측요소 확대 과불화탄소, 수불화탄소, 방사성 물질을 추가할 예정이다.


연구개발 분야 해양, 대기, 수문 등 분야 통합 모델 개발 생활자원 활용기술, 기상자원 활용기술 등도 강화해 나가며 3개월 예보 신뢰도 향상과 한반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2011년까지 세 개 이상 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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