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발전사·한난 등 11곳 대상, 가스공사 등 7곳은 개별채용
정부,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 유사그룹별 같은 날 필기시험

[이투뉴스] 올 하반기부터 상당수 에너지공기업이 4개 그룹으로 나눠 같은 날짜에 필기시험을 치루는 등 합동채용 방식으로 직원을 뽑는다. 정부가 일부 공공기관에서만 도입했던 합동채용을 대폭 늘려 나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합동채용 방식’을 확대·도입키로 하고, 유사그룹별로 동일 날짜에 필기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공공기관 그룹은 SOC와 에너지, 정책금융 등 7개 분야 15개 그룹으로 나눌 예정이다.

하반기 공공기관 합동채용은 기관 자율참여를 원칙으로 하되, 관계부처와 공공기관들의 의견수렴 및 협의를 거쳐 기존에 합동채용을 도입했던 8개 기관 외에 추가로 38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을 살펴보면 SOC 분야는 공항(2개), 철도(3개), 도로(2개), 항만(4개)으로 세분화하고, 에너지 분야는 전기·발전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실시한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모두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선 10월 28일 한국전력공사와 한전KPS를 묶어서 시행하고, 11월 4일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가스기술공사, 전기안전공사가 예정돼 있다. 이어 11월 11일에는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이, 11월 18일에는 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발전의 합동채용을 실시한다. 다만 이미 채용계획이 확정된 가스공사와 한전KDN 등 7개 기관의 경우 하반기에 개별 채용할 계획이다.

▲ 에너지-환경 분야 합동채용 대상기관 및 일정

환경 분야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낙동강생물자원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 모두 3곳이 10월 28일 합동으로 채용시험을 치른다. 반면 환경공단 등 5개 기관은 하반기에 개별채용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합동채용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금융·항만 등 일부 공공기관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합동채용 방식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합동채용 방식은 중복합격에 따른 연쇄이동 감소, 해당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인력 확보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6년부터 합동채용을 추진해 온 금융 분야 공공기관의 경우 중복합격 감소 등으로 채용 당해 연도의 이직률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수출입은행과 예금보험공사는 0%, 산업은행은 1.7%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합동채용을 도입한 항만공사 역시 중복응시 감소에 따라 경쟁률이 낮아졌고, 채용비용도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기관별 분산채용의 경우 과도한 응시 경쟁 및 중복합격자 연쇄이동 등에 따른 수험기간 장기화와 수험비용 증가 등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열경쟁으로 일부 수험생이 다수의 유사기관에 동시합격·교육훈련을 받은 후 이직함으로써 다른 수험생의 취업기회가 상실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합동채용을 늘리면 일부 응시자 중복합격 방지 및 불필요한 경쟁률 감소로 대다수의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채용기회가 확대될뿐 아니라 수험기간 장기화 등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적성 및 선호에 맞춰 소신 있게 기관을 선택하는 구직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이직률 감소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입장에서도 기관 선호도가 높은 인재를 선발하여 합격 후 입사포기나 이직 등에 따른 인력운영 차질을 방지함과 동시에 기관별 분산채용에 따른 행정비용(시험감독 및 고사장 대여, 홍보비 등)도 절감이 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합동채용 시범추진 결과를 면밀히 평가하고, 관계부처 및 공공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향후 합동채용 참여기관 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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