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1300km구간 건설…中, 자국 구간 2019년까지 완료

[이투뉴스]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되는 실라 시비리(Sila Sibiri) 파이프라인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라 시비리 파이프라인은 차얀딘스코예 가스전에서 스코보로디노, 라고베쉔스크를 거쳐 하바로프스크를 통과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3500km의 가스관을 말한다. 중간지점인 블라고베쉔스크에서 중국 선양, 베이징, 산둥으로 공급되는 지선을 통해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게 된다.

러시아 가즈프롬은 對중국 천연가스 수출을 위한 동부노선인 실라 시비리 가스관 중 663km 구간을 연내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건설계획을 앞당겨 연말까지 1300km 구간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CNPC와 러시아 가즈프롬은 2014년 5월 동부노선 파이프라인을 통해 향후 30년간 연간 38Bcm 규모의 러시아産 P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5년 4월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8월말 기준 1단계 구간인 이르쿠츠크州 차얀딘스코예 가스전부터 블라고베쉔스크市까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979km 구간 건설이 완료됐다.

가즈프롬은 올해 수립한 투자 프로그램에서 실라 시비리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한 투자비 규모를 1588억1100만 루블(미화 약 27억 달러)로 책정했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은 실리 시비리 가스관의 주요 공급원인 차얀딘스코예 가스전에서 현재 생산정 시추 작업이 이뤄고 있으며, 가스 생산 개시 시점을 노선 가동 시 시점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추정매장량 1.4Tcm 규모의 차얀딘스코예 가스전은 지난해 지질탐사작업을 완료하고 40개의 가스정을 시추한 바 있다. 최대 가스 생산량은 연간 25Bcm 규모로 예상된다.

중국 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의 왕 동진 회장도 최근 실라 시비리 파이프라인의 중국 구간건설을 2019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즈프롬과 CNPC 간 7월 체결된 협정에 따라 파이프라인을 통한 對중국 가스 공급이 2019년 12월 20일경 개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중국 측의 발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중국이 국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미국産 LNG 구입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러시아와 중국 간 동부노선 PNG 프로젝트 추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가스 공급물량 축소 및 가격 인하 등을 제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