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과학자들이 중국에서 배출되는 공기 오염물질을 감시하는 시설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는 외신이 최근 들어왔다. 캐나다 환경부 소속 과학자들은 중국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이 태평양을 건너 북미와 북극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정확히 측정할 무인 감시기지 설치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들이 제안한 기지 설치지역은 캐나다 태평양 연안 휘슬러·리틀 팍스 레이크·극지방인 앨러트·미국 알래스카주 포인트 배로·러시아 캄차가 반도·발카르카이·중국 하얼빈·다롄·상하이 등 9곳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중국에서 나온 유독성 산업 폐기물이 구름대를 형성한 채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공위성을 통해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또한 지난해 4월에는 거대한 오염물질 구름이 한국 상공을 지난뒤 태평양을 건너 북미 대륙에 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캐나다도 중국발 공해를 우려하는 현실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는 캐나다의 이같은 중국발 공해 감시시설 설치가 국제적인 공조아래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미 공해는 해당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캐나다의 이같은 제안은 현재 구성중인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협의기구에서 논의될 것이다.

 

우리도 차제에 중국발 공해문제에 대해 정부가 심도있는 대책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달 중순에도 중국발 대기오염 물질이 한반도 전역을 강타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중국발 오염물질이 본격 유입되기 시작해 사흘동안 한반도 상공을 더럽혔다.  올해 첫 황사도 지난 4일 일찌감치 찾아왔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당시 중국발 공해물질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송파구 방이동과 인천 논현동 등에서 대기환경기준의 세배를 웃돌았다. 중국 산업지대에서 배출된 각종 오염물질이 기온상승과 바람 흐름 약화 등으로 서해 상공에 덩어리를 이루어 쌓여있다가 국내로 들어온 것이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는 작년 9월 수도권 미세먼지의 주범이 실은 중국발 오염물질이며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수도권에 국한된게 아니라 오염물질별,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여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대기정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한바 있다.

 

과거의 경우 황사현상은 대개 봄가을에 많이 왔으나 중국의 산업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근년에는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를 엄습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는 중국발 공해를 원천적으로 막지는 못하겠으나 관계국과의 협의 등을 통해 최소화할수 있도록 가능한 노력을 모두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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