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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트럼프는 파리협정 탈퇴, 美 대기업은 정반대 행보
월마트 등 기존 에너지효율 향상 및 재생에너지 확대 가속화
[470호] 2017년 09월 25일 (월) 07:10:11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약속을 깨뜨리자 대내외적인 큰 반발이 일어났다. 특히 미국 대기업들의 반응은 흥미롭다.  

수백만 미국 대기업들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며 트럼프와 정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만2000개 매장을 거느린 월마트는 기후변화에 맞서는 리더로서 회사를 알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월마트의 경영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이다. 월마트의 캐서린 맥로린 지속가능 최고운영자는 주주들에게 월마트의 기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들과 커뮤니티들에게도 중요하다. 다양한 식료품의 공급 안정성과 같은 곳에서 효과를 이미 체험하고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밝혔다. 

월마트는 이미 10년전부터 기후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움직였다. 2005년 리 스캇 CEO는 월마트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약속했다. 풍력과 태양광 등 청정자원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회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1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물건을 수송하는 트럭의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시뮬레이터를 사용했다. 운전자들이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연료 효율을 30%까지 높일 수 있었다. 운전을 통한 효율 향상과 트럭 업그레이드를 통해 회사는 2005년 이후부터 약 10억달러를 절약했다. 

월마트의 마크 밴더헬름 에너지 부회장은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월마트는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조명과 냉난방, 냉각장치를 제공하는 납품업자에게 더 효율적인 장비를 요구함으로서 매장운영에 에너지와 지출을 줄였다. 

월마트는 재생에너지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회사는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 지붕 364곳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했다. 미국 내 월마트 매장 중 8%이지만, 상업용 태양광 발전사 중 월마트는 미국내 두번째로 크다. 

현재 월마트의 재생에너지 이용률은 17%다. 재생에너지 이용을 높이기 위해 월마트는 '환경보호기금(EDF)'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매주 2억2000만명이 방문하는 월마트는 미국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식료품 3분의 1을 팔고 있는 만큼 그 영향력도 크다. EDF의 제니 알렌 공급망 스페셜리스트는 "우리가 구매하고 소비하는 제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버려지는 모든 과정은 지구에 큰 영향을 준다. 식료품은 미국 소매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자사 매장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수만개 납품업자들에게 그들의 운영 방식을 친환경으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월마트의 요청으로 EDF는 돼지육 생산자인 스미스필드가 비료를 돼지에게 줄 사료 작물을 키우는데 활용하도록 도왔다. 온실가스 아산화질소가 대기로 배출되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미스 필드와 다른 공급업자들의 이같은 노력은 월마트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목표에 가까워지는데 일조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5년 20만 메트릭톤메트릭톤(1 metric ton. 1000kg=1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이는 1년 동안 도로를 운행하는 400만대 자동차를 없앤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최근 월마트는 '프로젝트 기가톤'이라는 새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50배 이상 줄여 10억 메트릭톤 상당의 배출을 없애는 게 목표다. 1년간 독일이 배출하는 양과 같다. 

납품업자들에게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도록 압박을 가하는데 유명한 월마트가 이제 배출 저감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월마트의 전체 온실가스 영향 중 90%가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10만 납품업자들에게 '월마트 선반에 제품을 올리고 싶으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십개 주요 납품업자들이 기가톤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했다. 

월마트의 납품회사이기도 하며 M&M과 스니커즈 바로 유명한 캔디 회사 마스(Mars Inc)는 2040년까지 '배출 제로'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회사는 뉴저지 18에이커(1에이커=약 1046㎡)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마스 초콜릿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5%를 공급하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M&M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마스의 베리 파킨 지속가능 최고경영자는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의 가격 하락으로 투자금이 저절로 회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는 서부 텍사스의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발전을 구매하는 장기 계약도 맺었다. 미국내 전체 회사 운영에 소비되는 전력을 상쇄하고도 남는 전력량을 구매했다. 

회사는 초콜릿 생산을 위한 코코아 농장이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받자 공급 중단 계획도 갖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 물량의 70%가 아프리카 서부의 작은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이 지역이 앞으로 더 건조해지며 이러한 기후는 코코아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백만명의 지역 농부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는 향후 3년간 수십만명 소형 농장주들을 포함해 납품업자들의 탄소 배출 저감을 돕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납품망 배출을 2050년까지 67% 줄일 계획이다. 

기후변화의 위험이 계속되면서 세계 500대 기업들의 절반 정도가 지속가능 목표를 세웠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효율 사업을 통해 이 회사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약 4억 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협약 탈퇴 발표 이후 월마트와 마스는 자발적 목표에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 노력을 하도록 청원서에 서명했다. 

◆ 지속가능과 미래 재생에너지에 투자 

월마트 뿐만 아니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 이후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회사들이 많다. 

미국의 연구회사인 스마트 에너지 디시젼은 94개 회사 및 단체의 경영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중 40곳은 포춘 500에 포함돼 있는 회사들이다. 

각 기업과 단체의 재생에너지와 미래 목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 작용된 주요 요소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는 주목할만 하다. 파리 기후협약이 미국 개발과 번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구입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구입하고 있는 단체들 가운데 36%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파리 협정 탈퇴 이전과 변함이 없다고 응답했다. 59.3%는 오히려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그룹의 70.9%는 이미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세웠거나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2.6%는 둘 다 보유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갖고 있는 단체들 중 68.6%는 그들의 목표치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기반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목표를 갖고 있는 단체들 중 47.4%는 재생에너지원으로 전력 수요의 100%를 도달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블룸버그 LP의 마이클 베리 지속가능 사업 운영부장은 친환경 매체 <클린 테크니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투자를 사업 전략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며 “현재 정치적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투자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에너지 디시젼의 연구 결과는 회사들이 사업 전략에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청정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구매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파리: 기업의 재생에너지 소싱>은 재생에너지원에 호의적인 미국 기업들의 경향과 재생에너지 확대의 주요 동기요소들을 짚었다. 

회사의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더불어 소비자 수요와 같은 기본적인 요소이도 있지만, 가격과 비용 절감이 재생에너지 확대의 주요인이라고 보고서는 결론 지었다. 

<스마트 에너지 디시젼>의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존 페일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가치가 재생에너지 확대의 주요인이라고 생각했던 판단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단체들 중 이미 재생에너지를 구입하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단체들 중 29.1%는 에너지 비용 절감이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25.6%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16.1%는 재생에너지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브랜드 이미지는 8.1%, 소비자 요구는 5.8%였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홉 쓰레켈드 재생에너지 글로벌 매니저는 “단순한 산수가 기업이 에너지 효율에 대해 생각토록 하게 했다”며 “재생에너지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단체는 그들의 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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