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너지委 통해 원자력 합의 만들 것"

 이재훈 신임 산업자원 제2 차관은 “올해 한해는 산자부가 도약이냐 위축이냐를 놓고 중대한 갈림길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통칭 에너지차관이라는 2차관에서 중책을 맡게 되니 취임에 앞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 첫머리에서 “공부하고 고민하자”고 역설했다. 이중 ‘공부’는 비공식적 정보뿐만 아니라 항상 깨어있는 정신을 의미하며 ‘고민’은 공부의 방향성과 목적성을 준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정책 추진과정에서 부처 전체를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며 더욱 많은 이해와 관용이 인간관계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ㆍ자원부서의 가장 큰 책무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통해 기업활동과 민생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관은 “우리 쪽(2차관)은 국제유가라든지, 자원쟁탈전,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수급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2달러를 기록하는 고유가 시대에도 힘을 합쳐 슬기롭게 대처해 왔으며 해외자원개발 역시 정상외교를 통해 참여정부 이전보다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은 우리에게 더 강도높은 개혁과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며 혁신을 당부했다.

 

이차관은 에너지분야의 올해 주요 현안으로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과 안정적인고 경제적인 에너지공급기반 구축, 에너지수요관리 강화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신규에너지원 발굴 보급,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에너지 복지정책 추진을 꼽았다.

 

이차관은 “올해 국가에너지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새로운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면서 “이를 통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그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원자력문제도 합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기반을 강조하면서 “정상 외교의 성과가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해외 자원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만들겠다고 했다. 이차관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원자력과 전력산업을 수출해 에너지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저소비형 사회구축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도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차관은 “에너지수요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에너지 효율향상도 꾀해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개발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시설 효율화사업처럼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에너지 복지정책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에너지의 공공성에 방점을 찍는 듯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정부 개입이 불가피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공성을 강조하면서도 시장경제와 경제성, 효율성, 자율성도 강조돼야 한다. 산자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올해 한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사를 맺었다.

 

◆ 이재훈 차관은 …
산업자원부의 ‘아이디어맨’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정통 산업정책 전문가다. 1977년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1981년부터 산자부의 전신인 상공부를 시작으로 산자부에 몸담으며 산업정책국장 등 산업정책분야와 국제협력심의관, 주미 상무관 등 통상분야의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산업 선진화 전략,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 산업기술 혁신시스템 등 최근 산자부가 내놓은 굵직한 정책들이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산업정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증설문제를 맡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한미 FTA협정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던 섬유분과의 고위급 협상에 나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 이차관은 상생경영 실무를 추진하면서 청와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발탁 배경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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