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에너지 탐사권 입찰을 항상 국영기업이 독식하면서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실시한 52개 원유 및 가스 광구의 탐사권 입찰에서 석유천연가스공사(ONGC)가 24개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이 국영 에너지 기업에 낙찰됐다.


이번 입찰은 근래에 실시된 것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 외국기업도 36개나 참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대부분은 인도 국영기업에 ‘물’을 먹고 말았다.


문제는 과거 기록을 볼 때 국영기업이 탐사권을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과 상관없이 실제로 석유나 가스를 찾아내는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는 점.  ONGC의 경우 최근 수차례의 경매에서 총 47개 광구의 탐사권을 획득했지만 가스나 원유를 발견한 사례는 사실상 전무했다.


인도 재계서열 1위의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는 기록상으로 볼 때 발굴 능력이 ONGC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7개 광구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영기업들이 민간 또는 외국회사보다 입찰을 많이 따내는 것은 이윤의 가장 많은 몫을 정부에 주겠다고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9일 “진정한 성공은 에너지를 찾아내는 능력”이라며 “앞으로는 발굴 능력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현 정책의 개정 필요성을 인정했다.


아시아 3위의 석유 소비국인 인도는 원유의 70%를 수입에 의존하는 가운데 국내 유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자국 내의 에너지 탐사에 6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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