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부실경영도 모자라 혈세로 방만 운영"

[이투뉴스]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가 퇴직자에게 고가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이 10일 공개한 '한국광물자원공사 재무현황 및 손익현황' 및 '퇴직자기념품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매년 퇴직자를 대상으로 1인당 45만원 상당의 순금반지와 13만원 상당의 공로패를 지급했다. 

2014년에 439만원, 2015년 785만원, 지난해에는 722만원이 기념품 지급에 쓰였다.

▲ 광물자원공사 퇴직자기념품 지급 현황.

어 의원은 이같은 행위가 정부 방침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정상화계획 운용 지침에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기념품 지급이나 포상 등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기념품을 지급하는 경우에도 순금이나 건강검진권, 전자제품 등 고가 기념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돼 있다.

현재 공사의 부채비율은 2014년 219%에서 2015년 6905%로 폭증했으며, 지난해에는 자본이 -8408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이르렀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2635억원, 2015년 –2조636억원, 지난해 –9874억원으로 지속적인 적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 광물자원공사 재무 현황. (출처 : 산업부)
▲ 광물자원공사 손익현황. (출처 : 산업부)

어 위원은 국제 광물자원의 가격 하락을 예측하지 못한 채 과도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공사가 자본잠식에 처했다면서 "부실한 해외자원개발로 빚더미에 앉은 공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도 부족할 판에 퇴직자들에게 고가 순금반지를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혈세로 선심을 써왔다"고 꼬집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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