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LPG업계의 활로로 떠오른 소형저장탱크 보급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통계에 따르면 3톤 미만 LPG소형저장탱크는 전국에 5만9922개. 이는 2015년 5만812개보다 9110개 늘어난 것으로 연도별 추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다. 250kg 이하 제품이 정기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숫자는 6만개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저장탱크에 가스를 공급하는 벌크업체 추세도 다르지 않다. 지난 한 해에만 116개소가 신규허가를 받아 전국에서 720개가 넘는 벌크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어두움도 존재한다.

소형저장탱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스공급과 제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가격경쟁이 도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산업의 기본인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하다. 최근의 잇따른 소형저장탱크 폭발·화재사고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이유다.

최근 5년 간 소형저장탱크 관련 사고는 7건, 벌크로리 사고는 12건이다. 소형저장탱크 사고 7건 중 3건은 부속품 결함이며, 4건은 안전수칙 미준수다. 벌크로리 사고 12건 중 8건은 부속품 결함, 4건은 안전수칙 미준수로 빚어졌다.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았을 뿐, 일선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폭발·화재사고는 부지기수로 전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게 부속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다. 안전수칙 미준수와 비중이 다르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다른 곳은 우리보다 더 싼 값에 소형저장탱크를 구매하고 있다. 우리도 단체협상을 통해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지 않나” “싼 값에만 매달리지 말자. 제 값을 주고 제대로 된 제품을 사는 게 더 중요하다” “판매사업자들이 부속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나.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얼마 전 LPG판매사업자 모임에서 오고 간 얘기들이다.

우리에게 낯익은 고사성어가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져 큰 것을 잃는다는 의미다. 정반대의 의미로 捨小取大(사소취대)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재도약을 통해 지속성장을 도모하려는 LPG업계가 어느 길을 갈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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