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캠프인사로 선정과정 의혹 제기
2021년 대구 세계가스총회 준비 차질

[이투뉴스] 송재호 부회장(경동도시가스 회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이후 지난 9월 국제가스연맹(IGU) 부회장 후보로 선임된 강주명 전 서울대 교수가 국정감사장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선임과정의 문제는 물론 자질과 역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한홍 의원(자유한국당)은 강주명 교수는 수년간 가스공사의 단물만 빨아먹은 인물이라며 자질·능력·후보 선임과정 등 각종 의혹이 산더미라고 질타했다.

한국가스연맹은 지난 9월 14일 2021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제3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공석이 된 IGU 부회장 후보로 강주명 교수를 선임했다. 강 후보는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IGU 총회에서 승인을 받아 정식 선임된다.

국제가스연맹 부회장이라는 직책은 당연직으로 2018년 6월부터 국제가스연맹 회장이 되며, 3년간의 회장 임기 종료 후에는 다시 3년간 명예회장직을 맡게 된다. 우리나라가 2021년 6월 대구 세계가스총회를 유치, 2018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3년간 회장국의 지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국제가스연맹 부회장은 급여가 없으나 2021 세계가스총회 개최 때까지 업무추진비로 5억3000만원이 책정되어 있으며, 세계 천연가스업계를 이끌어가는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얻는 실세 자리다.

윤한홍 의원은 “강주명 교수가 국제가스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고 부회장 후보로 선정되는 절차에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천연가스 도입 경험이 전무한 교수 출신의 강 후보가 한국 천연가스산업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냐는 것이다. 역대 회장은 다국적기업, 국영기업 등의 대표 또는 부사장으로, 교수 출신은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출신으로, 가스공사는 지난 9월 4일 제25회 경영위원회를 열어 국제가스연맹 신임 (부)회장을 가스공사 고문으로 위촉한다고 의결한 바 있다. 아직 국제가스연맹 부회장 후보조차 결정되지 않았던 시점에서 사실상 ‘유령’을 공기업의 고문으로 위촉하는 결정을 했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2021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 예산 확보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 책정예산은 338억원, 이중 154억원은 국내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모금된 후원금은 9억원에 불과하고, 145억원의 추가모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모금된 9억원도 그나마 7억원은 가스공사가 부담분이다.

윤 의원은 강주명 후보가 2021 WGC를 준비할 역량은 물론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가스공사가 이를 전부 책임지려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안완기 가스공사 사장직무대리는 “강주명 교수는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가로 활동해왔으며, 가스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고 답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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