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순차적으로 보수VS연수구의회 동시에 보수 요구

한국가스공사 인천LNG생산기지 내 저장탱크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된 논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저장탱크 보수공사가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가스누출 이유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가스공사와 인천시 연수구의회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1기당 보수공사가 20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순차적으로 한 번에 1기씩 순서대로 보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수구의회와 인천시는 가스누출이 확인된 탱크 모두를 동시에 보수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수구의회와 인천환경운동연합측은 현재 저장탱크 4곳에서 동시에 가스가 새고 있는 가운데 한 번에 1기씩 보수할 수밖에 없다는 한국가스공사의 대책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가스공사는 가스누출의 원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서 현재 누출되고 있는 탱크는 계속 사용하겠다고 한다”면서 “안전불감증을 넘어 260만 인천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송도 LNG가스기지를 운영하겠다는 한국가스공사의 대담한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조사무처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스누출 원인은 탱크 이음매 부근에 틈새가 생겨 메탄가스가 새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용접문제인지, 미생물에 의한 부식인지, 시공설계의 문제인지 명확지 않다”며 “이제 우려되는 것은 가스누출이 더 커져 현재 임시해결책인 불활성가스 질소주입만으로 한계가 생겨 우리가 상상하지도 싫은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는 인천시민에게 사실은폐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외부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용운 연수구의회 의원도 “가스공사는 가스가 새고 있는 곳에 질소를 주입해 폭발력을 낮추고 있다”면서 “이 방법은 임시방편에 불과한 것으로 앞으로 가스 누출량이 더 많으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이며 현재의 가스공사의 가스누출 차단 방법이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황의원은 “가스공사는 ‘우선 2008년까지 1기를 먼저 보수 한 후 그 후 다른 저장탱크도 보수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나머지도 3기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보수를 제대로 하려면 동시에 모두 보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스누출 원인을 추정만 하고 있을 뿐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고 땅속에 묻혀있는 저장탱크 안의 가스를 모두 빼내고 실제 탱크 안에 들어가 확인하기 전에는 누출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가스공사는 주변 토양을 냉각시켜야 보수공사가 가능한 기술적인 어려움을 들어 가스가 새는 4기를 1기씩 수급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탱크 1기는 올해 하반기에 보수공사에 착수해 오는 2008년 10월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건 한국가스공사 생산보좌역은 “가스가 누출이 되고 있는 저장탱크 4기를 동시에 보수를 해도 수도권 지역 가스공급에는 99% 문제가 없고 1%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LNG를 계약일정에 따라 가져오지 못하면 위약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가스공사가 저장탱크를 동시에 보수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권영식 한국가스공사 수급팀장은 “탱크를 동시에 비울 경우 저장 공간이 부족해 아랍 쪽에서 계약에 따라 공급되는 LNG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을 바로 주는 것은 아니고 계약상으로 다시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나온 조사결과가 제 3기관의 조사 진단결과가 아닌 모두 한국가스공사의 자체조사결과이거나 관련시공업체들의 공동조사결과라는 점이고 원인규명도 정확히 나오지 않은 조사결과다.

 

이번 가스누출사고는 한국가스공사가 스스로 발표한 것이 아니고 대외비로 이 문제를 철저히 숨겨왔고 올 1월 내부 투서와 감사원의 감사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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