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제경쟁력 충분…동유럽․아메리카 시장 밝아

“올해는 풍력발전기 국산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상반기 750kW급 발전기가 출시될 예정이고 2MW급도 하반기에는 실증인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두훈 유니슨 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풍력발전시스템 전반에 걸쳐 약 90%는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시장 규모가 작아 아직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일부 부품만 국산화된다면 머지않아 100% 국산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슨은 국내 최초로 경북 영덕에 대단위 상업용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시작으로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설비용량 98MW의 국내 최대 규모인 강원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등 국내 풍력발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기업이다.

 

김사장은 우선 국내시장 현황에 대해 “최근 풍력발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일부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기술개발 단계이거나 조립 중심의 발전사들이 대부분”이라며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누구보다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세계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우리나라 중공업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선진국에 뒤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전체적으로 공급부족 상태이고 특히 중소형 프로젝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 중남미, 동유럽 등은 앞으로도 진출 기회가 매우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발전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술과 노하우는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게 사실”이라며 “산업 전체적으로 선진국 대비 60~70% 수준”으로 평가했다.

 

유니슨은 지난해 750kW급 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말까지 2MW급 발전기 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오랫동안 숙원사업이었던 ‘국산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현재 건설중인 경남 사천공장이 3월 중 완공되면 4월부터 약 두 달에 걸쳐 공장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김사장은 “풍력발전시스템의 국산화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국내산업의 연관효과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특히 제품의 국산화는 약 15~20% 정도의 비용이 절감이 가능하고 프로젝트 추진과 유지ㆍ보수가 매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슨이 풍력발전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덧 10년 가까운 세월을 맞고 있다. 김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보람되고 가슴 뿌듯한 일도 많았다”며 “국내 최대 규모인 강원풍력발전소를 건설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당시 유니슨은 환경단체와 일부 지역 주민의 반대로 사업이 2년 넘게 지연되며 어려운 고비를 맞기도했지만 끊임없는 설득으로 사업을 성공시킨 바 있다.

 

김사장은 “풍력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단기적인 붐에 그칠 경우 산업이 육성되기보다 오히려 부작용만 커지게 된다”며 “거대 시장을 미국에 오히려 풍력발전기 제조업체가 육성되지 못한 현실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풍력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투자규모 크고 회수기간 길어 타 산업보다 리스크가 매우 크고 기업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따라서 장기적이고 일관적인 정부 정책과 각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약력>
1978.3.~1982.2.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학사
1982.2.~1984.2.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석사
1987.8.~1991.12. 호주 Monash 대학교 기계공학원 박사
1992.1.~1992.12. 호주 Monash 대학교 기계공학과 연구원
1993.9.~1994.4 (주)대우 기획조정실 차장
1994.4.~2004.12 유니슨(주) 기술연구소장
2005.1.~2006.12 유니슨(주) 부사장
2007.1.~유니슨(주) 대표이사 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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