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kWh당 40엔에 판매…글로벌 태양광시장 선점

▲ ls산전 관계자가 태양광모듈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투뉴스] LS산전과 한전이 손잡고 한국 기술력으로 직접 건설한 일본 홋카이도 최대 28MW규모 태양광발전소가 준공돼 20년간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한전이 처음 해외서 직접 참여한 태양광사업이자 LS산전이 ESS를 연계해 EPC와 O&M을 직접 수행한 프로젝트다.

LS그룹은 26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치토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치토세 태양광은 한전이 현지 신재생기업 에너지 프로덕트사(EP)와 함께 사업 개발과 투자를 추진하고, LS산전을 포함한 10여개 국내기업이 기자재 납품에 참여한 발전사업이다. 작년 4월 착공해 올해 7월부터 3개월간 성능시험을 거쳤다.

한전이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자금조달과 발주 등 프로젝트 전반을 주도하고, LS산전은 약 97억엔(한화 약 980억원)규모 사업을 수주해 책임준공과 발전효율 보증, EPC와 향후 20년간 O&M을 맡았다.

사업비 중 약 900억원은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신협, KDB인프라자산운용 등 국내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차입했다.

홋카이도 신치토세 국제공항 인근 약 108만㎡ 부지에 들어선 발전소는 태양광모듈 약 13만장과 13.7MWh급 ESS를 갖췄다. 일본 최초의 ESS연계 융복합 사업으로, 생산된 전력은 PPA(전력판매계약)를 체결한 홋카이도전력을 통해 향후 20년간 kWh당 40엔에 판매된다.

한전은 연간 1만여 가구에 공급 가능한 28MW의 전력을 판매해 317억엔(한화 3174억 원)의 전력판매금과 약 64억엔(640억원)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구자열 LS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LS산전이 한국을 대표하는 전력기업인 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기술력으로 홋카이도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며 “이번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물론 마이크로그리드, 해저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등 LS그룹이 강점을 지닌 전력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시켜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015년 미토 메가솔라파크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그 역량을 인정받아 최근 하나미즈키 태양광발전소 수주에 성공하는 등 일본 메가솔라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며 “가격경쟁이 치열한 단순 솔루션 공급을 넘어 신규사업 개발 역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미국, 캐나다에 이미 진출한 한전이 일본 전력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는데, 이번 사업은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한전이 최초로 개발한 해외 태양광발전사업이라 감격스럽다"면서 "특히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LS산전을 비롯한 국내기업 및 금융권이 모두 참여해 만들어낸 값진 성과”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 ls산전·한전 28mw급 ess연계 태양광발전소 전경

한편 LS산전은 치토세발전소 성공적 운용을 통해 태양광 분야에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사업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HS Market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는 올해 68GW 수준으로 지난해 58GW대비 약 17% 성장한 데 이어 내년에는 73GW로 매년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이에 LS는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전기차 부품 등 미래형 에너지효율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일본은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규모로 특히 깐깐한 품질 기준으로 높은 기술 신뢰성이 요구되는 시장”이라며 “일본 시장에서 제품력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 만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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