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 호주 수출량 증가 주목

[이투뉴스] 국내 정유업계를 향해 부는 순풍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3분기 누적 석유제품 수출량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3분기까지 수출한 석유제품이 3억5223만배럴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수출량은 63빌딩을 51번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2리터 생수병에 넣을 경우 280억개에 달한다.

▲ 정유업계 분기별 석유제품 수출량.

석유협회는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미국 정제시설 일시적 가동중단 ▶더딘 글로벌 정제설비 신·증설 ▶전년동기 대비 2.5%p 높아진 국내 정유업계 가동률 등을 꼽았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사드 보복에도 불구, 여전히 중국이었다.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 중 20%인 약 6876만배럴을 수출했고 뒤이어 싱가포르(12%), 호주(11%), 일본(9%), 대만(9%)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국은 56개국이다.

협회는 대(對)호주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만 봤을 때 호주로의 수출량은 1429만배럴을 기록, 싱가포르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협회는 현재 호주가 정제시설 노후화로 정제설비 폐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 수출이 제일 많았다. 1억2756만7000배럴을 기록해 전체 36%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항공유(22%), 휘발유(17%), 나프타(9%) 순이었다. 특히 항공유 수출증가율이 3.4%로 크게 늘었는데, 이는 미국·호주·중국 등에서 항공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정제마진 확대와 함께 석유제품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정유업계는 저유가에 따른 수출액 감소를 수출물량 확대를 통해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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