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가다] 노원 에너지제로주택(EZ House)
[현장을 가다] 노원 에너지제로주택(EZ House)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7.10.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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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난방·급탕·조명·환기 등 5개 에너지소비량 자급
다양한 액티브·패시브 기술로 여름26도·겨울 20도 유지
▲ 노원 제로에너지주택 중 공동주택(아파트)형 주택

[이투뉴스] 서울지역 에너지소비량은 2015년 기준 1556만8000TOE이다. 전국 평균 소비량보다 17.2%가 높다. 부문별로는 수송·공공·산업부문 에너지소비량이 43%를 차지했고, 나머지 57%는 건물에서 소비됐다.

이에 따라 시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목표 84%를 건물부문에서 줄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창호교체로 20%이상, 단열시공과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최대 35%까지 에너지소비량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서울에너지공사 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시는 내년부터 ‘원전하나 줄이기’ 정책의 주요 테마 중 하나로 ‘제로에너지건축물’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9월 준공된 노원 에너지제로주택(EZ House) 실증단지는 국토교통부 R&D 국가공모사업 목표에 따라 냉방·난방·급탕·조명·환기 등 5개 에너지소비량을 100% 자체 공급할 수 있는 건축물로 설계됐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서울시, 노원구, KCC,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 SH도시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사업기간은 2013년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다.

지난 24일 일반에 단지를 개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노원구를 찾았다. 단지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사용가능한 온천인 서울온천(노원구 한글비석로)과 지척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난방·급탕열원으로 지열시스템 활용할 수 있는 적합한 입지로 평가받는다.

단지 전체 규모는 1만7652㎥다. 지하2층에서 지상7층까지 공공임대주택 등 121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규모다. 공동주택 3동(106세대), 연립주택형 1동(9세대), 단독주택형 2동(2세대), 합벽형주택 2동(4세대)으로 구성돼 있다. 

용도는 행복도시 공공임대주택으로 신혼부부, 고령자,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115세대를, 연구·모니터링 용도로 2세대를, EZ공동체 임대주택으로 4세대를 각각 배분한다. 전체 공급물량의 70%는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된다.

노원구청 담당주무관은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의 명칭이 '이지하우스(EZ House)'라고 설명했다. 이지하우스는 ‘에너지제로하우스(Energy Zero House)’의 약자다. 또 ‘이지’라는 발음을 활용해 ‘이롭고 지속가능한 주택’이라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말했다.

▲ 노원 제로에너지주택 연립주택형

하지만 엄밀히 따져 단지는 ‘에너지제로’보다는 ‘에너지플러스’주택으로 볼 수 있다. 갖가지 패시브기술로 최대한 에너지소비를 절감하고, 액티브기술(태양광·지열시스템)로 거주자에게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화석에너지 사용량은 ‘제로(0)’이며, 연간 에너지소비량과 생산량이 같다.

기존 임대주택과 비교할 때 단지는 필요한 예상 에너지요구량의 61%를 절감하고, 태양광·지열시스템으로 예상 에너지소비량의 278%를 공급토록 설계됐다.

외견상 주택 외벽에 설치된 태양광패널을 제외하면 일반 주택과 큰 차이가 없다. 단지내 건물 옥상과 외벽에는 모두 1267개의 모듈(407kWp)이 설치돼 있다. 연간 예상발전량은 약 400MWh다.

또 지열시스템 구축을 위해 냉난방용 20공과 급탕용 28공 등 모두 48공의 천공을 뚫었다. 지열시스템의 연간 예상발전량은 367MWh다. 각 세대에는 냉난방용과 급탕용 온수가 단일 배관으로 공급된다. 실제 싱크대 아래 냉난방과 급탕용 온수를 별도 분리할 수 있는 열교환기가 설치돼 있다.

이응신 명지대 제로에너지건축센터 교수는 "건축물에 정말 다양한 패시브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모든 세대 벽체에 있는 월패드(Wall Pad)로 각종 환경설비 조작도 가능했다. 최대한 국산자재를 활용해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안하고 구축비용을 절감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우선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두터운 탄산칼슘계 준불연재가 적용된 복합단열재를 삽입해 벽체 등 외관의 단열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창문에는 단열기능이 있는 로이삼중유리와 틸 앤 턴(Tile&Turn)시스템창호를 설치했다. 

실제 불빛을 비춰보면 세 개의 불빛이 로이유리에 맺힌다. 틸 앤 턴 시스템창호는 창호 자체를 활짝 열 수도 있지만 환기를 목적으로 위쪽만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씽크대 아래에는 지열시스템에서 공급된 온수를 급탕과 냉난방용으로 분리하는 열교환기가 있다

단열기능이 부족한 벽체 모서리나 발코니, 창호 주변에는 끊임없이 빠져나가는 실내열을 차단하기 위해 열교차단재를 시공했다.열교차단재는 곰팡이와 결로를 사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가장 중요한 설비는 열회수형 환기장치다. 각 아파트단지 하부마다 설치돼있는 환기장치는 쾌적한 실내 공기를 제공하고, 실내외 공기교환 때  환기열 손실을 최소화 해준다.

이외에도 각 세대마다 LED조명과 외부 전동블라인드가 설치돼 있다. 이런 패시브 기술은 여름에는 26도, 겨울에는 20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공비는 기존 임대주택 대비 비싼 편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2013년 서울시 계약심사조건으로 에너지효율 2등급 일반 임대주택을 기준으로 할 때 30%정도 추가 비용이 든다. 추가비용 중 패시브가 3분의 2, 액티브가 나머지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노원 에너지제로주택은 아파트형 공동주택으로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국내에서는 녹색건축 최우수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한편 노원 제로에너지주택은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원 결정에 따라 입주민 스스로 주택관리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6일 입주자 선정을 끝마쳤다. 내달 3일부터 11일까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한 후 13일부터 입주를 개시한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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