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별 모든 수요 감소세, 산업용만 30.2% 증가
1분기 10%↑→ 상반기 4.4%↑→ 3분기 0.6%↓

[이투뉴스] 가정·상업용과 수송용 등 LPG기축수요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산업용이 선전하며 총수요의 보합세를 이끌어가고 있으며, 변수가 많은 석유화학용은 큰 폭으로 떨어져 전체 수요물량을 낮췄다. 올해 1분기 성장률 10.0%는 물론이고 상반기 4.4% 증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증가세를 유지하기는커녕 감소세로 뒤집힌 형국이다.

특히 수송용의 감소폭이 갈수록 커져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LPG차량이 수요의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RV(다목적형 승용차)만 허용하는데 그쳐 새로운 활로 모색에 고심이 커지게 됐다.

더욱이 총수요를 견인하는 산업용의 경우 그동안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이 주효해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 경쟁연료인 도시가스의 미수금 회수 완료가 이뤄짐에 따라 11월부터 큰 폭으로 인하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7년 1~3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672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677만1000톤보다 0.6% 줄었다. 프로판은 368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343만9000톤보다 7.1% 늘었으며, 부탄은 304만3000톤으로 전년동기 333만1000톤보다 8.6% 줄었다.

용도별 증감은 명암이 뚜렷하다.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과 수송용은 감소세를 보였다.

가정·상업용은 116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117만톤보다 0.3% 감소했다. 감소폭은 1%대 미만의 보합세 수준이지만 찬바람의 체감지수는 확연하게 느껴진다. 특히 소형저장탱크 보급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에 따른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LPG수요의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은 큰 폭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 수송용은 250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267만3000톤 보다 6.3%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감소율 5.4%, 올해 1분기 감소율 5.8%보다 더 줄어든 수치다.

수송용은 단기적으로 감소세 양상을 뒤집을 전환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고심이 깊다. LPG차량 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풀리기는 했지만 RV로 제한되다보니 2~3년 내 수요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 RV로 한정된 LPG차량 규제완화가 실효성이 낮다며 1600cc 이상 차량에 대해 추가완화 요구가 이어지는 등 규제완화 범위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그나마 용도별 수요에서 증가세를 기록한 게 산업용이다. 산업용은 물량은 적지만 증가세는 뚜렷하다. 3분기 누계 84만4000톤으로 전년동기 64만8000톤보다 30.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23.8%, 상반기 31.4% 증가에 이어 상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수요 증가세에 힘을 보탰던 석유화학용은 221만3000톤에 그쳐 전년동기 228만톤 보다 2.9% 줄었다. 1분기 23.8% 증가, 상반기 12.8% 증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른 수요 변화가 심한 특성이 그대로 나타났다. 국제LPG가격이 상향세를 띠면서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뒤떨어져 물량이 크게 줄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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