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발전소를 가동하면 할수록 손해가 난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까지 불리면서 우후죽순 들어섰던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얘기다. 가스 발전은 원자력발전이나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가교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LNG발전소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모든 가스 발전소가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전력 산하의 5개 발전자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LNG발전소들은 이른바 정산조정계수를 적용받기 때문에 손해가 나더라도 보충이 되고 있다. 또한 선두주자인 SK E&S나 GS 계열의 가스발전소들은 연료인 LNG 직도입이나 한전과의 공급계약 등으로 그럭저럭 흑자를 내고 있다.

문제는 동두천드림파워와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후발주자로 등장한 발전사들이 경영난에 처해 있다. 이들 발전사는 LNG를 직도입할 수도 없는데다 안정적인 한전과의 공급계약 없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유가인하로 연료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산액을 받고 있어서 발전소를 돌리면 돌릴수록 손해가 난다는 것이다.

특히 모순인 것은 오래된 LNG발전소로 효율이 떨어져 가동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노후 발전소는 돌리지 않아도 설비용량에 따라 지급하는 용량요금(CP)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이 높다는 점이다. 이미 감가상각비는 모두 털어낸 데다 연료비도 들지 않고 가동하지 않아도 용량요금을 받기 때문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후발 LNG 발전사인 동두천드림파워는 2014년 37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2015년 130억원, 작년에는 435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포천파워 역시 2014년 160억원 흑자에서 2015년 적자로 전환해 149억원의 손해를 본데 이어 작년에는 44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택에너지서비스 역시 2014년 317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2015년 163억원, 작년 244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즉 에너지전환의 가교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LNG발전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효율 좋은 발전소는 물론 새로 진입하는 발전소들이 이익을 내는 것이 바람직한데도 신규 발전기들은 손해를 봐야 하고 오히려 낡아 세워놓은 발전기들은 이익을 내는 비정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래에 대한 엄밀한 예측과 분석 없이 LNG발전소만 세우면 떼돈을 버는 것처럼 진입했던 발전사들에게도 책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원전과 석탄화력을 줄여야 하는 시기에 중간단계의 발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LNG발전의 비정상 상태를 이대로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LNG 발전사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필수적이며 정부 역시 효율 좋은 발전기의 수익을 보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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