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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국 꿈꾸는 중국, 틈새 노리는 미국
트럼프 訪中 포드 中 전기차 업체에 50억위안 투자
[475호] 2017년 11월 13일 (월) 08:10:36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이투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기간 양측은 250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계약과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중국이 미국 항공기와 반도체 등을 대규모로 구매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지적해 온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도 중국에 화답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 2위인 포드가 중국 안후이중타이자동차에 50억 위안을 투자해 전기차 제조 및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기간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웨스팅하우스 등 40여개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데려갔다. 중국이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고 투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편으로는 중국이 산업 장악을 위해 야심찬 계획들도 세우고 있다고 <NPR뉴스> 등은 분석하고 있다. 

중국 선전의 남부 도시는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릴 정도로 최첨단 기술 산업이 모인 곳이다. 중국의 야심찬 계획들을 도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전기차를 많이 파는 이 도시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인 BYD가 있다. ‘꿈을 키워라(Build Your Dreams)'라는 뜻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사명처럼 BYD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지난해 BYD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덴버에 전기버스를 팔았다. 워런 버핏은 이 회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재 가치는 184억달러이며 주가는 올해 약 60% 가량 급등했다. 

약 4만명의 근로자가 BYD 선전 캠퍼스에서 일하고 있다. 일부 근로자들은 공장에서 가까운 아파트 건물에서 살고 있다. 공장 근로자들은 4명이 방 하나를 공유하고 사무실 근로자들은 혼자서 방을 사용할 수 있다. BYD의 리차드 리 홍보팀장은 회사 근로자들이 중국이 ‘신에너지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3시간30분짜리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에너지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자연에 가하는 해로움은 결국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자동차의 20%를 전기화할 방침이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중국 정부는 매년 정해진 수의 전기차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한 제조사들에게 탄소세와 비슷한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상당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보조금 제공에는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목적도 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 베이징 지사의 앨빈 린 기후와 에너지 정책 담당자는 “중국은 이미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전략 산업으로서 전기차 시장을 보고 있으며, 이 산업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은 “중국은 고유한 장점들이 있다"고도 했다. 중국에서 인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미국보다 현저히 적다. 중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에 더 열려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에서 친환경기술 자동차들의 가격은 높은 편이다. BYD의 완전 전기 승용차는 약 4만 5000달러에 팔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받기 전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SUV는 인센티브와 보조금 적용 전 3만달러로 출발한다. BYD의 리 홍보팀장은 “중국은 이미 전통적 자동차 시대로부터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아직 확언하기는 이르다. 

BYD는 지난해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팔았다. 이는 2016년 중국에서 판매된 다른 회사들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댓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대수 2800만대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BYD는 개인 소비자보다 택시와 버스 판매에서 더 높은 판매 수익을 냈다. 선전의 한 택시기사인 리우 준 팡은 "BYD 전기차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충전소 부족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번 충전으로 180마일 밖에 주행할 수 없다. 그는 자동차에 장착된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BYD는 자동차가 전부 중국에서 만들어진 점이 중요하다고 부각시키고 있다. 하이브리드 SUV의 프런트 그릴조차 고대 중국 병사들이 입었던 갑옷에서 착안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 기업들의 시도는 쉽게 허용되지 않았다. 높은 관세를 물리거나 중국 회사와 합작 회사를 만들어 기술을 공유해야만 진입할 수 있었다. 

중국 내에서 해외 기업들을 대표하는 윌머헤일의 레스터 로스 파트너는 “이는 매우 국가주의적인 접근 방법이다. 중국 내에서 참된 경쟁을 막는 이 방법은 중국을 후퇴시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중국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 내에 완전히 독립된 제조사로서 자동차를 만드는 첫 외국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이는 중국에서 지불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제조 공장은 자유무역 지대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지적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겉으로 보면 테슬라가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중국의 전략상 승리로도 보여지고 있다.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 정부에 높은 관세를 지불해야 하며, 중국 제조사들로부터 부품을 구입해야 한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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