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1차금속·비금속광물 국내 소비 에너지의 80% 차지

각 산업은 에너지 소비 구조가 서로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부터 받는 영향 또한 크게 차이를 보인다. 시장 상황과 경쟁력 및 기업 규모 측명에 있어서도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유가변동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본지는 ▲제조업 ▲석유화학산업 ▲비금속광물산업 ▲철강산업 등 주요 산업의 에너지 사용 특성과 고유가 영향 및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각 산업별 에너지 소비 비중의 변화를 살펴보면 IMF 외환위기 시점인 1998년 전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199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만 해도 제조업과 수송업 부문의 비중은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가정ㆍ상업과 공공 및 기타 부문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발행한 ‘에너지통계연보 2006’의 부문별 에너지소비 비중 추이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은 1990년 43.6%에서 1998년 53.3%으로 증가했으나 가정ㆍ상업 부문은 1990년 29.3%에서 1998년 20.8%로, 공공 및 기타 부문은 1990년 3.7%에서 1998년 1.9%로 각각 그 비중이 감소했다.


그러나 1998년 이후에는 농림ㆍ어업, 광업 및 건설업 등 비제조업 부문과 공공 부문이 각각 완만한 감소 및 완만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과 가정 및 상업, 수송 부문의 비중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컨대 비제조업 부분은 에너지소비 비중이 1999년 4.2%에서 2005년 3.4%로 완만한 감소를 보였으며 공공부문은 1999년 1.9%에서 2005년 2.4%로, 제조업부문은 1999년 51.6%에서 2005년 51.8%로, 가정ㆍ상업부문은 1999년 22.3%에서 2005년 21.6%로, 수송부문은 1999년 20%에서 2005년 20.8%로 각각 변화를 보였다.


한편 제조업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1990년 69조5000억원에서 2005년 208조5000억원으로 3배 증가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23.8%에서 2005년에는 32.4%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에너지소비량을 부가가치로 나눈 부가가치 기준 에너지 원단위는 1990년에 0.47이었으나 2005년에서는 0.42로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원단위는 단위 부가가치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투입량을 나타내는 것으로 에너지 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용된다. 부가가치 1단위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요량이 많을수록 에너지 효율성은 그만큼 낮은 것을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의 전재완 박사는 “전반적으로 볼 때 소폭의 에너지 원단위 개선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살펴보면 변화 추세가 급속히 바뀐 것을 알 수 있다”면서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부가가치 기준 에너지 원단위는 0.47에서 0.62로 크게 높아졌으나 그 후 급속히 낮아지기 시작해 2005년에 0.42로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1990년부터 2005년 기간 중 부가가치는 비교적 안정된 증가추세를 보인데 비해 총에너지 소비는 외환위기 이후에 증가율이 현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박사의 설명이다.


제조업의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각 산업의 에너지 소비 비율을 2005년 실적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석유화학의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철강 등 1차금속 22%, 조립금속 및 기타 기계류 7.3%, 비금속광물 7.2% 순이었다.


전박사는 “석유화학ㆍ1차금속ㆍ비금속광물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에너지 소비가 우리나라 최종 에너지 소비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음식료ㆍ섬유ㆍ목재 등의 비중은 각각 0.3~2.7%에 그쳐 에너지 소비 규모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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