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 하는 직장인 A씨(29세, 여)는 3주 전 아이를 출산한 후 출산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 산후조리원을 2주간 이용했다.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가 4.1kg에 육박해 회음부 통증이 심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한지 1주일째 너무 심한 통증 때문에 산후조리원 밑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보러 갔는데 회음부 꼬맨곳이 벌어져 있었다. A씨는 매우 놀래고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이용하는 산후조리원이 병원 연계 시스템이여서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빠르게 치료를 받고 모유수유와 몸조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산후조리원만 있는 곳에서 몸조리를 했다면 이러한 의료서비스를 못 받았을 생각에 아찔하다.

핵가족화가 되고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여성보다는 산후조리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어떠한 산후조리원을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강남에만 시설 좋은 고급산후조리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지만 사고 후 관리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최근 산후조리원 내 감염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시설이나 가격, 산후 마사지 등 겉으로만 보이는 조건들만 고려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산후조리원 선택 시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생아케어와 산모건강인데 경력직 간호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생아실이 청결하며 소독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좋다. 산후조리원만 단독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보다는 병원에서 직영으로 운영해 연계되어 있는 곳이나, 24시간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 언제 아플지 모르는 신생아와 출산 후 쇠약해진 산모에게 도움이 된다.

강남에 위치한 윤호병원 조윤호 대표원장은 “실제로 산후조리원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보러 오시는 산모들이 많은데 특히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을 경우 전문의의 지속적인 회음부 관찰이 필요하다. 회음부 절개 부분을 잘 소독하고 좌욕을 주기적으로 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원장은 “산모들은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신생아케어는 물론 산모의 건강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을 고른다면 보다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최근 젊은 여성들은 산후다이어트에만 관심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출산 후 30일 동안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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