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 근로자보다, 무주택자가 유주택자보다 비중 높아

세대주(가구주)의 소득 형태나 주택보유 유무, 연령대 차이에 따라 난방이나 전기요금, 수도요금의 지출 비중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보다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는 2020년에 이르면 교육ㆍ교통비의 지출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광열ㆍ수도비의 비중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사실은 김동석 한국개발연구원 박사팀이 한국노동연구원 등의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고령화 대비 공동 연구사업을 진행하면서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10년간 도시가계조사 표본 71만8597개를 지난 3년간 분석한 결과로 13일 나타났다.

 

결과에 따르면 생활에 필수적인 광열ㆍ수도비의 지출 비중은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경우 일반 급여소득자 가구에 비해 0.4%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이 실업 상태에 놓인 무직자가구는 근로자대비 0.71% 높게 나타나 곤궁한 가정일수록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거주하는 주택의 소유 여부나 가구주 성별에 따라서도 지출비중은 갈렸다. 무상주택이나 사택, 전세가구는 그렇지 않은 유주택 가구에 비해 0.39% 비중이 컸으며 가장이 여성인 경우는 가구주가 남성일 때보다 0.1% 비중이 컸다.

 

연령별 비중은 6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박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60대는 10대의 광열ㆍ소비 비중보다 0.58%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40대 0.43%, 50대 0.42%, 20대 0.3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출비용이 높게 나온 것은 수입구조가 달라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박사는 “가구주가 종사하는 지위나 주택 여부, 성별에 따라 광열ㆍ수도비의 지출비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바로 자영업자 가구가 교육비나 통신비 비중이 일반 근로자에 비해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는 2020년 가계지출에서 광열ㆍ수도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박사팀이 통계청의 인구 추계를 토대로 우리나라가 고성장을 지속했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교육비 비중은 2005년 11.8%에서 2020년 13.9%로 2.1%포인트가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식료품비는 2005년 26%에서 2020년 21.1%로 4.8%포인트나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광열ㆍ수도비 역시 2005년 4.3%에서 2020년 3.5%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나 소폭 감소세가 전망됐다. 김동석 박사는 “과거 소비의 항목별 구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소가 소득이었다면 앞으로는 인구구조나 가구주의 상황, 식구 수에도 지출 비중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1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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