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김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다. 예전처럼 한 가정에서 100포기씩 대량으로 담그는 경우는 줄었지만 김장은 여전히 주부들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배추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 절이고 나르고 썰고 버무리는 일까지 대부분 주부들이 담당하고 있다. 

게다가 김장은 야외나 베란다 같이 넓은 곳에서 주로 하는데 추위에 노출된 곳에서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척추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그중에서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장년, 노년층은 뼈가 약해져있기 때문에 척추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진 형태로 주저앉아 골절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뼈의 밀도가 낮아진 노년층이나 폐경기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쉽게 발생하는데 무거운 물건을 드는 과정에서 허리에 힘을 주거나 엉덩방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은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을 크게 느끼지 않지만 일어날 때와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옆구리 및 하복부까지 통증이 뻗어나가는 경우도 많다. 

만약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한다면 압박이 진행되면서 척추 뼈가 점점 내려앉아 변형이 오게 되고 이로 인해 허리가 굽거나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통증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을 때가 많은데 장시간 지속될 경우 욕창이나 소화불량, 심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합병증까지 올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천 예손병원 척추센터 김덕규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의 치료는 척추뼈의 밀려난 정도와 통증의 강도, 환자의 컨디션과 나이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가 골절된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4~12주 동안 활동을 제한하고 보조기를 착용해 뼈가 굳을 때까지 기다린다”라며 “하지만 경과 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압박이 심할 때는 척추성형술, 또는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한다. 이는 뼈 시멘트를 다친 척추에 주입시켜 찌그러진 척추 뼈의 모양을 복원시키는 시술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특수한 관을 삽입해 진행되기 때문에 큰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로 금방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덕규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치료를 받고비타민D와 칼슘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라며 ”또한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운다면 부상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장은 척추 건강에 무리를 주는 중노동이다. 때문에 ‘김장증후군’과 같은 후유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작업을 할 때 차가운 외부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김장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면 활동을 제한하고 적절한 찜질과 스트레칭으로 척추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척추 질환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 전문의에게 구체적인 치료효과, 발생 가능한 합병증, 다른 치료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고 신뢰할 만한 병원인지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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