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산화 위해 마을공동체에 시설 양도…잉여수익 기금 활용

▲ 양천햇빛공유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서울에너지공사, 양천구청, 루트에너지, 두원산업, 시민단체 및 협동조합 등 관계자들이 퍼포먼스로 해바라기 무늬의 우산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서울에너지공사(사장 박진섭)와 루트에너지(대표 윤태환)는 29일 목동 공사에서 양천햇빛공유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관련 기사 : 서울에너지공사, 양천햇빛공유발전소 준공>

공사 옥상에 건설된 95.85kW규모 양천햇빛공유발전소는 사업비 1억8000만원 전액을 양천구민과 일반시민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시민·지역 주도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전체 투자자는 65명, 1인당 평균 약 270만원을 투자했다.

공사가 부지를 제공했고, 두원 산업이 시공 파트너로 참여했다. 루트에너지는 태양광사업 개발·금융·시공관리·운영 등 사업 전반에 관여했다.

향후 발전소 전력판매를 통해 일반 투자자는 전력판매대금에서 세전 7.5%의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공사는 부지제공자로 20년간 연 200만원씩을 받는다. 양천구 주민·직장인은 일반 투자자 대비 연 0.5%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공사와 루트에너지는 준공식 이후 양천구 마을공동체에 발전소를 양도하고, 잉여수익을 공동체 기금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생가능한 공동체를 조성,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복안이다. 

준공식에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현주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도진현 투자자 대표,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축사에서 “1시간 만에 펀딩이 완료됐다는 소식에 무척 놀랐었다. 양천구에 이렇게 의미 있는 시설이 들어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가서 2호, 3호 시민 참여 발전소도 건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주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5년 전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때만해도 태양광이 이렇게 대중화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시민·지역사회 중심의 발전소 완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아직까지 시민단체나 협동조합이 태양광 부지를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역에 있는 건물 옥상이나 부지 등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관련 구청, 중앙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도진현 투자자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이가 4살이다. 친환경에너지 생산시설 확대로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가는 도시가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자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섭 공사 사장은 “이번 양천햇빛공유발전소 사례처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최근 제주에너지공사와 풍력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굳이 서울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시민들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태양의 도시’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구마다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하려 한다. 양천구를 비롯해 구청과 일반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사진 왼쪽 두번째)와 김수영 양천구청장(사진 왼쪽 네번째 파란색 저장)이 양천햇빛공유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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