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석유제품 수출 사상 최대, 휘발유·경유 소비 증가

산업부, 석유 수급동향 발표

[이투뉴스] 국내 9월까지 미국산 원유 수입이 1233% 증가하면서 원유 수입선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3분기 석유 수급동향을 발표, 전년동기 대비 석유제품 수입은 감소한 반면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생산·수출·소비는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부문]
중동 원유 의존도 계속 감소하는 중
석유제품 수입 12.5% 감소


3분기 원유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2억871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가 상승했음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3분기 배럴당 43.2달러에서 올 3분기 배럴당 50.4달러로 7.2달러 상승했다.

중동 의존도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은 지난해 3분기 88.5%였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 82.6%를 기록했다.

그중 미국산 원유 수입이 급증하면서 미국· 멕시코 등 미주지역으로부터 수입량이 71.9%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에서 원유를 들여오지 않았으나, 올해 3분기에는 230만 배럴을 수입했다. 올 9월까지 누적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3% 증가한 540만배럴을 기록했다.

▲ 3분기 지역별 원유 수입량. (백만배럴, %)

석유제품 수입은 국내 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7780만 배럴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2.5% 대폭 감소했다.

수입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프타는 석유화학설비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나프타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6.0% 감소한 5160만배럴을 기록했다. 

LPG는 국제가격 상승으로 산업용·수송용 소비가 감소해 18.4% 감소한 1800만배럴을 기록했다.

벙커C유 수입량도 34.6% 감소한 770만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발전용 유류 수요 급감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유류 발전소 발전량은 지난해 3분기 2558GWh에서 올 3분기 1433GWh로 44.0% 감소했다.

반면 생산 감소로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휘발유 수입량은 103% 급증한 4880만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대만에서만 휘발유를 수입했지만 올해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휘발유를 수입했다.

▲ 3분기 주요 석유제품별 수입량. (백만배럴, %)

◆ [생산부문] 
휘발유 생산량만 줄고 나프타, 항공유, LPG 등 생산 증가


국내외 석유 수요의 증가로 석유제품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한 3억830만배럴 기록했다.

나프타와 항공유의 생산량은 각각 7700만배럴, 4780만배럴을 기록해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 산업 수요가 증가하고 콘덴세이트 정제시설 가동이 확대됨에 따라 나프타 생산량은 21.3% 급증했다. 항공유도 국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해 8.7% 증가했다.
 
휘발유 생산량만 조금 줄었다. 중유에서 휘발유 등 경질유를 생산하는 고도화시설의 유지보수로 휘발유 생산량은 2.5% 감소한 3750만배럴을 기록했다.

▲ 3분기 주요 석유제품별 생산량. (백만배럴, %)

◆ [소비부문]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휘발유·경유 소비 증가


석유제품 소비는 나프타와 수송용 연료의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2억3430만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는 차량대수 증가,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각각 0.3%, 4.7% 증가했다. 휘발유는 지난해 2107만배럴에서 2112만배럴로, 경유는 4140만배럴에서 4340만배럴로 늘었다.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나프타 소비량은 6.8% 증가한 1억1480만배럴을 기록했다. 벙커C유는 유가 상승으로 발전용 유류 수요가 급감하면서 21.7% 감소한 75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LPG 사용량은 9.1% 감소한 2620만배럴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LPG 차량수 감소로 수송용 수요가 줄었고, 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용 수요가 준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9월까지 LPG 차량 등록대수는 212만여대로 3.1% 감소했다. 

◆[수출부문]
수출은 여전히 호조…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 92억여원


석유제품 수출량은 항공유와 경유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억2730만배럴에서 1억3230만배럴로 3.9% 증가했다. 수출액은 수출량 증가와 함께 유가 상승으로 전년대비 29.1% 증가한 92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경유는 대만으로 선박용 경유 수출이 급증했고, 정제시설이 부족한 대(對)필리핀·호주·앙골라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4310만배럴을 기록했다.

항공유는 올 8월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내 일부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대미 수출이 대폭 증가했다. 3분기에 3540만배럴을 수출했는데 그중 미국으로 가는 양은 약 3분의 1에 달했다.

반면 휘발유 수출량은 소폭 감소했다. 對베트남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생산 감소로 수출 여력이 축소, 2.0% 감소한 1830만배럴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