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청년·신혼부부 주거사다리용 신규택지 16만호 공급
공급지역 인근 많고 기존택지 분양활성화 등 수요개발 호재

[이투뉴스] 부동산경기 침체와 신규택지개발 포화로 새로운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집단에너지업계에 오랜만에 호재가 등장했다. 정부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위한 신규택지 40곳을 조성, 모두 16만호 가량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놔 수요개발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생애단계 및 소득수준별 맞춤형 주거지원 내용을 담은 ‘사회통합형 주거사다리 구축을 위한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노령인구, 무주택 서민 등 취약계층에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해 주거안정과 사회통합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공공임대·공공지원·공공분양 등 공적주택 100만호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택지는 이미 확보한 77만호 공공택지 외에 우수한 입지에 40여개 신규 주택지구를 개발해 16만호 가량의 부지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주거사다리용 신규택지 개발계획.

신혼희망타운 등 새로 마련되는 신규택지는 서울 주변 그린벨트 등 수도권에 10만, 비수도권에 6만이 들어선다. 이미 관계기관 협의 및 주민공람 등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성남 금토지구 등 9개소를 우선 공개하고, 다른 곳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집단에너지업계는 이같은 신규택지개발계획이 나오자 꽉 막혀 있던 신규수요 발굴에 상당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지역난방 공급확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신규택지가 2기 신도시 개발사업 이후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에 공개된 신규택지 9곳만 보더라도 성남시 금토(한국지역난방공사), 성남시 복정(위례에너지서비스), 의왕시 월암 및 군포시 대야미(GS파워) 등 4개 지구가 수요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종 공급 여부는 업체별로 타당성 및 수익성 검토 등이 이뤄져야 알겠지만, 수요개발 대상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란 목소리가 많다. 

▲ 신규택지 중 우선 개발지역.

아울러 주거사다리용 주택공급지구로 지정된 기존택지지구 역시 주춤했던 공동주택 건설 및 입주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역난방 공급증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천지식단지나 위례신도시, 하남감일, 고덕국제화, 화성동탄2, 파주운정3, 시흥장현, 부산명지, 아산탕정 등 상당수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16만호 신규택지 개발이 과거처럼 신도시급 대규모 택지가 아닌 미니신도시 또는 도심형 재개발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사업자 선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공급세대수가 적은 곳은 수 천호에 그치고, 많아야 1만∼2만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기존 공급지역 인근에 한해 열배관을 확장해 나가는 형태의 수요개발이 될 전망이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단지가 소규모라는 것이 흠이지만, 그동안 완전히 막혀 있던 신규택지가 오랜만에 나온다는 점에서 지역난방 수요개발에는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규 택지와 함께 건설과 입주가 계속 지연되던 기존 택지지구 분양이 활성화되는 측면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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