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생산 세계 4위·태양전지 1~2위 경쟁
他社와 기술격차 1년 벌려…품질과 신뢰 철칙

▲ ja솔라 셀(태양전지) 생산라인. 업계서 유일하게 더블프린팅 기술을 적용, 효율과 신뢰도를 높였다.

[이투뉴스] 54GW(5400만kW).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추정한 작년 한 해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다. 불과 1년만에 한국 전체 발전 설비용량(약 110GW)의 절반을 태양광으로 채운 셈이다. 2016년에도 중국은 한 해 34.5GW를 증설했고, 작년 상반기 누적 설비량은 100GW를 넘어섰다. 중국은 이 기세를 이어가 향후 3년간 누적설비량 230GW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약 1GW를 확충한 한국의 누적 설비량은 5.5GW를 넘어선 수준이다.

시장규모도 세계 1위지만 '태양광 제국' 중국의 진짜 저력은 압도적 생산능력과 기술력에 있다. 전 세계 태양광 생산설비의 3분의 2이상이 중국에서 가동되고 있고, 글로벌 상위 10대 모듈(전지판) 제조사 1~4위를 포함한 8개사가 중국계 기업이다. 고효율·고품질 제품으로 무장한 이들기업은 전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연간 100GW단위로 몸집을 불려가는 태양광 시장츼 최대 생산자이자 수요자다.

세계 상위 10대기업 중 8개는 중국기업
JA솔라, 2016년 5.2GW·작년 7GW생산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JA솔라(JA solar)는 2005년 설립된 태양광 제조사다. 상해를 비롯해 장쑤성, 안후이성, 허베이성 등 4개 지역에 연간 모듈 7GW·태양전지(Cell) 6.5GW·실리콘웨이퍼 3GW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 했다. 2016년에 5.2GW, 지난해 약 7GW(잠정치)의 제품을 판매해 한화 약 2조 5000억원(2016년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고용 직원수는 1만3500여명에 달한다.

JA솔라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모듈공장(안후이성 3.3GW)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몸집을 계속 불려가고 있다. 베트남에 1.5GW웨이퍼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1GW 태양전지 공장을 짓고 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생산라인 증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6년 기준 JA솔라는 징코(Jinko), 트리나솔라(Trina Solar), 캐나디안솔라(Canadian Solar)에 이어 세계 4위 모듈공급사다. 모듈 기초 구성단위인 태양전지(Cell) 부문에서는 한화큐셀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양산능력으로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JA솔라의 진면목은 경쟁사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기술혁신에 있다는 평가다. 업계 최초로 SE(Selective Emitter), MWT(Metal Wrap Through) 등의 셀 고효율화 기술을 상용화 했고, 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ell)와 양면발전모듈(Bifacial) 등 혁신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작년에는 투습이 원천차단되는 더블글라스(양면유리)모듈을 출시해 중국 안후시성 수상태양광 현장에 40MW를 납품했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했고, 한국은 2016년 정식 지사인 JA솔라코리아 개설했다. 2016년 기준 지역별 판매비중은 중국 53%, 아시아·태양양 22%, 남미 10%, 북미 9%, 유럽 5% 순이다. 

▲ 허페이성 ja솔라 생산공장 외경. 안후이성의 모듈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3.3gw이다.

고효율 태양전지 및 혁신제품으로 경쟁사 제쳐
업계 유일 전공정 더블프린팅 '품질과 신뢰' 철칙
태양전지 부문에서 JA솔라와 후발 경쟁사들의 기술격차는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이래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고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체 태양전지 R&D조직과 첨단 연구장비로 끊임없이 새 도전에 나선 덕분이다. 그럼에도 JA솔라는 업계서 보수적 기업으로 통한다. 업계 최저수준 부채율과 최고수준의 유동비율, 견고한 미래 수익률을 중요 시 한다. 해외 시공사를 신뢰하지 않아 중국내 EPC사업에만 참여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른제조사들이 격화되는 단가경쟁 속에 사업개발부터 금융, 해외 EPC까지 뛰어드는 것과 비교된다.

JA솔라가 철칙으로 지키는 또 다른 가치는 품질이다. JA는 모든 태양전지 생산라인에 더블프린팅(Double-printing)기술을 적용한 업계 유일 기업이다. 원가와 공정이 추가되더라도 웨이퍼에 전극을 입히는 작업을 반복, 효율과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이 덕분에 경쟁사 제품 대비 PERC 단결정 셀 변환효율은 1.3%, RIECIUM 셀은 0.6% 각각 높다. 태양전지 효율은 빛을 전력으로 전환하는 능력으로, 효율과 발전량 및 수익은 비례한다.

부품을 까다롭게 선택하고 생산공정을 전 자동화 한 것도 제품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JA솔라는 모듈 제작 시 품질이 검증된 고사양 부품(에바(EVA)·백시트·정션박스·유리(Glass)·알루미늄 프레임 등)만을 사용하되 모듈공장 공정 100%를 자동화 했다. 이렇게 만든 제품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와 북미 ETL인증 자격을 취득한 자사 실험실에서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기준보다 3배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

이런 노력은 시장이 먼저 알아본다. JA솔라는 지난해 유럽시장조사기관인 EUPD리서치가 태양광 시공전문가와 고객을 상대로 시행한 ‘EU 2017 TOP브랜드 PV모듈’ 조사에서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안철규 JA솔라코리아 영업본부장은 “과거부터 JA제품은 효율과 신뢰성이 높아 믿고 쓸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고, 지금도 그 믿음을 지켜가고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 북미, 남아프리카 등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인터뷰-안철규 JA솔라 영업본부장]
"설계와 감리 분리, 기자재도 직접 챙겨라"

▲ 안철규 ja솔라 영업본부장이 성공적인 태양광 발전사업의 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A솔라의 한국지사인 JA솔라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 약 30MW의 모듈을 공급했다. 해외 태양광기업 중 정식 지사를 설립‧운영하는 곳은 JA솔라와 캐나디안솔라 두 곳뿐이다. JA솔라 한국지사를 이끄는 안철규 영업본부장은 십수년간 국내 모듈‧인버터‧시공분야를 두루 거쳐 업계 안팎 속사정에 밝다. 그는 성공한 발전사업의 3대 조건을 신뢰할만한 시공사, 설계와 감리 분리, 까다로운 기자재 선택 등으로 꼽는다. 안 본부장은 “가격만 저렴한 EPC를 믿으면 안된다. 그들은 준공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사업주는 최소 20년 이상 그 결과를 떠안아야 한다”면서 “정식으로 역량이 검증된 전문기업에 설계를 맡기고 감리도 분리시키되 모듈 등 기자재 선택은 사업주가 신뢰성과 AS까지 감안해 직접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지사설립 2년만에 한국시장에 안착한 배경은 품질과 고객중심 영업으로 꼽았다. JA솔라는 제품 인도 시 각 모듈의 전류값을 ‘고(High)’ ‘중(Middle)’ ‘저(Low)’로 분류 패킹해 공급하고 있다. 모듈은 제품별로 전류값이 제각각인데, 혼합 사용할 경우 출력이 하향평준화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전류값이 같은 대역 제품을 모아 설치하면 전체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 본부장은 “출하 과정에 공임이 더 들더라도 고객수익을 높이기 위해 업계서 유일하게 분류 패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팽창하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는 사업자와 주민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시보다 농촌이나 어촌 위주로 부지가 개발되다보니 민원이 많은데, 발전설비의 5~10%를 주민과 공유하면 실질적 보상을 제공할 수 있고 암암리에 투입되는 민원해결 비용을 양성화 할 수 있다”며 “특히 민원을 제기하는 몇몇이 아니라 전체 주민에 보상해 줄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안 본부장은 “수상태양광 전용 더블글라스 모듈과 375W급 하프셀 모듈을 곧 국내에 출시해 수요다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떤 경우든 사용자와 사업자 관점에서 좋은 제품을 공급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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