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그룹 등 당국 천연가스 확대 조치 지목

[이투뉴스] 중국 스모그 전쟁이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골드만 삭스 그룹과 국제에너지 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 소비를 줄이고 대신 천연가스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올해 중국 천연가스 소비량은 19% 증가했다. 

현재 중국은 LNG수입 세계 2위국이며, 중국발 소비 증가에 따라 천연가스 스팟가격이 상승했다. 또 이로 인해 석탄 수요가 늘고 있으며 석탄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 크리스티안 르롱 골드만삭스 애닐리스트는 "석탄 채굴 생산량을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기질 향상 노력이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베이징 등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정책은 실행보다 의욕이 앞서나가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천연가스 시설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빠르게 폐쇄해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가 중국 전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져 원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시민들의 안정적인 난방 공급을 위해 가스 화력 발전으로 완전히 전환하지 않은 곳에 한해 석탄연소를 허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베이징은 난방과 전력에 석탄 이용을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시는 가스 공급 부족으로 석탄 화력을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과 톈진 등 공업 도시의 석탄발전 저감 노력은 성과를 보였다. 골드만 삭스는 베이징의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에서 41%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르롱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가스로의 전환 정책은 전 세계 가스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가스 부족 사태로 일부 중국 소비자들은 석탄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청정 대기질 운동은 다른 세계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동 아시아에서 LNG현물 가격은 지난주 100만 BTU당 10.05달러 상승해 2015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세계 가스 정보지가 밝혔다. 중국발 가스 소비 증가는 미국 LNG 생산자들에게 큰 이득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가스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은 2020년까지 기존 전망치인 6100만 톤에서 1500만 톤을 추가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EA 양 레이 상임 고문은 베이징에서 최근 열린 공개 토론회에서 “중국의 가스 부족 사태는 LNG 현물 가격을 10달러 가량 올렸다”며 “전 세계는 중국의 파란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부족, 난방 대란 

올해는 중국 규제당국이 에너지 개혁을 시작한 두 번째 해다. 지난해 석탄 생산량 제한 정책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발전사들을 압박했다. 올해 천연가스 시설 확보 노력은 대기 오염을 저감하려는 정부의 추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난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산시성에서 가스 공급 부족으로 1000가구 이상이 난방 지연을 경험했다. 우한시에서는 지역 가스 회사가 유흥 지역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피크 시간 동안 취사용 가스 이용을 줄일 것을 소비자들에게 요청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사설을 통해 정부 관계자들이 가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너무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환경부 장관은 필요한 경우 석탄 이용을 권한다는 긴급 서한을 베이징을 포함한 28개 도시에 보냈다. 이 도시들은 난방에 석탄을 오랫동안 이용해오다 지난 8월부터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에너지 전환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천연가스 시설이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다. 북부는 종종 가스 공급 부족 문제를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놀스 스퀘어 블루 오크 사의 티안 미아오 애널리스트는 "가스기반 시설 사업이 완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석탄 화력 난방원을 해체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더 오래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매일 4000만 큐빅미터의 가스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구이저우성 에너지부는 밝혔다. 중국 남서부에 있는 이 성은 최근 페트로 차이나에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것을 요청했다. 

천연가스 기반 시설과 공급망 부족 문제는 향후 2~3년간 시장을 계속 긴장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골드만 삭스 그룹은 전망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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