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는 소요재원 부족으로 인해 석유ㆍ천연 가스 부문 국유화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5월1일자로 볼리비아 석유.천연가스 산업 국유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볼리비아국영석유회사(YPFB)는 볼리비아 진출 외국 석유회사들로부터 지분의 51%를 매입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YPFB는 볼리비아 중앙은행에 매입 지원금으로 1억8000만달러를 요청했다.

정부 성명은 "재원 부족으로 인해 국유화 100% 추진을 잠정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70년된 YPFB에 대한 구조조정과 현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YPFB는 지난 97년 곤잘로 산체스 데 로자다 정권 때 부분 민영화됐다가 지난 2004년 다시 국유화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앞서 석유.천연가스 부문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YPFB가 60일 안에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회의 통제받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YPFB는 볼리비아 석유.천연가스 부문 진출 최대 외국기업인 브라질국영석유회사(페트로브라)를 포함해 프랑스 토탈, 스페인-아르헨티나 합작 YPF 및 BP 등의 현지법인 지분 51%를 인수하는데 차질을 빚어왔다. 이와 관련해 YPFB는 내달 14일 페트로브라측과 후속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볼리비아 진출 외국 석유회사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유화 선언이 나온 후 상당수 현지 비즈니스를 중단하거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매각해왔다.

한편 볼리비아 야당은 지난 13일 모랄레스의 석유.천연가스 국유화 선언이 "미디어쇼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볼리비아 정유소들이 여전히 다국적 석유회사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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