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세계 태양광·풍력시장, 중국의 거센 입김이 좌우
[신년특집] 세계 태양광·풍력시장, 중국의 거센 입김이 좌우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8.01.0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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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해 세계 태양광수요 85GW 중 40GW차지
풍력발전, 동아시아 중심으로 中은 ‘조정’ 日은 ‘확대’
▲ 세계 태양광시장 현황 및 전망<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enf)>

[이투뉴스] 세계 재생에너지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태양광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세계 풍력시장에서도 가격 인하를 주도할 만큼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국은 세계 태양광·풍력시장에서 수요증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국 내부에선 ‘조정기’가 있을 예정이다. 태양광 분야에선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상위기업과 하위기업 간 실적 차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기업이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향후 2~3년 이내 2차 성장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풍력 분야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6GW에 달하는 풍력발전설비를 보급했다. 현재 폭발적인 수요 확대로 급격한 가격인하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관련 인센티브 제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지원정책을 전환키로 했다.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보조금이 축소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세계 풍력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을 떨어트릴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태양광시장, 제2차 성장기 진입 예상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태양광수요는 중국 태양광설비 급증으로 85GW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이 당초 예상치 29GW에서 대폭 늘어난 40GW를 웃도는 설비용량을 보급, 세계 태양광시장을 견인했다. 올해 역시 태양광 발전단가 하락세에 힘입어 40GW를 웃도는 설치용량이 기대된다.

미국 태양광 수요는 기존 전망에서 지난해 20%이상 축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소폭 감소했을 뿐이다. 미국은 올해 수요·공급 모두 조정기가 있을 전망이다. 내년 이후 다시 성장기에 재진입해 14GW이상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석탄발전 대비 태양광 발전단가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대규모 발전설비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터키와 헝가리 등 동유럽과 북아프리카도 지난해 태양광 수요가 증가했다. 다만 터키는 올해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해 송전비용이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발전차액지원(FIT)에 따른 보조금이 22%가량 감소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올해 터키의 태양광설비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약 800㎿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설치양이 회복돼 약 1.2GW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헝가리는 2016년 종료된 발전차액제도(FIT) 물량이 지난해부터 본격 건설됐다. 지난해 설치량은 약 800㎿이다. 올해부터 연간 1GW씩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90GW에 도달할 예정이다. 중국과 미국 등 빅2시장 수요가 견고하고, 인도, 터키,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제2차 성장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제조 분야를 보면 지난해 상위 10개 폴리실리콘 기업들의 생산량이 약 42만톤으로 추정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생산량이 약 52만톤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설비가 증설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업체 GCL사의 경우 약11만톤을 생산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을 목적으로 탑 러너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의 P타입과 bi-facial 태양전지의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또 다결정이 아닌 단결정 태양전지 제조 시 PERC(passivated emitter and rear contact cell)방식을 고효율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모듈 생산량은 160GW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중 아시아지역 생산량이 90%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생산용량에서 중국이 75%인 120GW를 생산했다. 중국 내 상위 10위업체가 53GW를 생산했다. 나머지 20위권 업체들까지 포함하면 73GW이다.

특히 시장에서 공급과잉물량은 대부분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 중소업체가 생산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상위 20권 기업들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편이다.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생산량에서 큰 격차가 존재한다. 제품 경쟁력 역시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내 상당수 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도 함께 해결될 전망이다.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지역은 한국이 5.6GW, 말레이시아 5.1GW, 베트남 3.9GW, 인도 3.9GW, 대만 2.9GW순이었다.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선진국 중에는 독일 2.5GW, 미국 1.5GW, 캐나다 1.3GW 등을 제외하고 생산설비가 전무했다.

태양광 제조업체 임원급 관계자는 “세계 태양광시장이 이미 2차 성장기에 진입했다”며 “태양광시장 수요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2~3년 내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가 100GW를 돌파할 것이라 분석이다. 특히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로 이어지는 융합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추진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 2016년~2020년까지 세계 신규 풍력설비 전망<세계풍력에너지협회>

◆동아시아 풍력시장 지원시책 변화
올해 세계 풍력발전시장은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시책변화가 예고된다. 기타지역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유럽은 발전설비 중 풍력설비 비중이 약 10%로 성장 여지가 적다. 미국은 내년 말에 풍력발전에 대한 세제우대가 중단될 예정이다. 호주도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및 관련 인센티브제도를 폐지할 예정이다.

중국의 위상은 막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국가 에너지국(NEA) 신재생에너지부는 지난해 자국 풍력발전의 급속한 성장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 신규 계통연계가 이뤄진 풍력발전 설비용량만 6GW에 달한다. 같은 기간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생산량도 149TWh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평균 이용시간도 전년 동기 대비 67시간 늘어난  984시간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3분기까지 풍력발전설비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체 신규 설비의 7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설비 확대에 따른 급격한 발전단가 인하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NEA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설비에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게 불합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성장속도가 빠른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보조금을 우선 폐지한다. 향후 2022년까지 관련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폐지할 예정이다. 이미 2016년 말에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풍력발전에 대한 발전차액지원금(FIT)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육상풍력에서 풍력자원별 등급에 따라 1~4류 자원구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각각 kWh당 1류 자원구는 0.40위안(전년 대비 0.07위안↓), 2류 자원구는 0.45위안(0.05위안↓), 3류 자원구는 0.49위안(0.05위안↓), 4류 자원구는 0.57위안(0.03위안↓)으로 내릴 예정이다. 특히 대규모 육상풍력은 풍력자원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부터 보조금을 우선 폐지한다.

반면 중국과 달리 일본은 올해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 풍력산업계에 따르면 그간 일본 재생에너지시장은 태양광 중심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앞으로 태양광보다 발전효율이 좋고 바이오매스처럼 연료조달이 필요 없으며 설치비용도 낮은 풍력발전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독일 주요 풍력설비 제조업체들이 일본시장 진출을 점치고 있다. 그간 일본시장은 유럽처럼 풍력자원이 풍부하지 않고 10㎿이상 설비에 대해 약 4~5년이 소요되는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는 등 복잡한 행정절차로 대규모 풍력발전설비 도입실적이 부진했다.

과거 2007년 건축기준법 개정으로 풍차 설계기준이 강화됐고, 같은 시기 정부 보조금도 끊기면서 당시 미국GE사나 덴마크 베스타스사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끝마치고 착공 시점을 확정한 풍력발전사업들이 증가하면서, 각국 풍력발전설비 제조기업들이 다시 일본시장을 눈여겨보는 상황이다. GE사와 베스타스사도 각각 2014년과 지난해 일본시장에 재진출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10GW규모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일본기업들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최대 풍력발전사업자인 유러스 에너지홀딩사는 왓카나이시 등 훗카이도 북부에서 약600㎿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에코파워사와 J파워사도 올해부터 수십~수백㎿급 대형 풍력발전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히타치사도 5.2㎿급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개발·설치할 예정이다. 해당 설비는 육상풍력발전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클래스T인증(10분간 평균 풍속 57m/s 이상) 취득을 추진 중이다. 

해외 기업들도 분주하다. 일본시장 확대에 따라 GE사도 부족한 풍력자원을 가진 지역에서도 충분히 발전이 가능한 풍력발전설비(3.8㎿, 날개 직경 117m)를 개발했다. 그간 GE사는 일본에서 400기 이상 풍력터빈을 공급했으나, 일본시장을 목표로 풍력설비를 개발한 건 처음이다.

지멘스도 태풍이 잦은 일본의 기상상황을 감안해 강풍에 견딜 수 있는 4㎿급 설비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GE와 지멘스 양사 모두 태풍에 견딜 수 있는 클래스T 국제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국내 풍력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섬나라라는 특성을 고려해 육지에서 거리가 먼 바다에서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준비하는 등 청정에너지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 모두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풍력시장 확대 속도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하루 빨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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