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에겐 더 짧은 설 연휴

올해 설 명절은 주말 휴일을 합해 3일로 예년에 비해 짧다. 하지만 명절에도 출장을 가거나 정책구상을 해야 하는 경제부처 장관들에겐 쉴 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설 연휴기간에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독서를 하며 향후 정책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부총리가 요즘 읽는 책은 닐 퍼거슨의 ‘제국’과 클로테르 라파이유의 ‘컬처코드’. 권 부총리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근대 역사와 세계화 과정을 다룬 ‘제국’과 전 세계 인류의 행동과 삶의 방식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컬처코드’를 통해 향후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계획이다.

   특히 권부총리는 연휴기간 올해 상반기 내 발표할 예정인 2차 기업환경개선대책과 임대주택펀드 등 부동산대책의 후속조치 구상에도 시간을 할애한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열사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취임한 지 한 달도 안된 지난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순방 수행에 나선 김장관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거쳐 설날인 1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자원협력 외교를 펼친다.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끝으로 19일 귀국하는 김장관은 출장 기간에 무역투자정책본부장(1급) 등 산자부 후속인사 및 조직개편에 관해서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도 설 연휴 중 자택에 머물며 독서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위원장은 밀랜드 레레(Milind M. Lele)가 쓴 ‘미래시장을 잡는 독점의 기술’과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읽을 예정이다.

   ‘미래시장을 잡는 독점의 기술’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등을 통해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를 기존업체가 채워주지 않거나 어떤 기업이 유일하게 그 요구를 채웠을 때 발생하는 이른바 ‘상황적 독점’을 다룬 책으로 권 위원장의 ‘독과점’에 관한 인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이번 연휴기간에 농심(農心) 탐방에 나선다. 박 장관은 우선 18일 고향인 경남 남해 화방사를 방문, 화방사가 운용하는 농어촌 독거노인 수용시설에서 음식 대접, 목욕 수발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어 18일 저녁과 19일에는 지역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앞두고 있는 농촌의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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