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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5大 핵심광물 쟁탈전, 이미 시작됐다
편재성 극심한 희유금속…전략적 확보 방안 필요
광물公, 도시광산 육성 및 비축사업 일원화 추진
[481호] 2018년 01월 02일 (화) 08:00:30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머잖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희망 섞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펀드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는 전기자동차가 2015년 240만대에서 2020년 770만대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희유금속 확보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다. 이들이 전기차 핵심부품인 이차전지 원료이기 때문이다. 영국계 컨설팅업체 로스킬은 리튬 수요가 2015년 17만7000톤에서 2025년 32만8000톤, 코발트 수요가 2016년 10만9000톤에서 2025년 26만4000톤으로 곱절 가량 뛸 것으로 내다봤다.

비단 전기차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래 유망산업은 다양한 희유금속(Rare metal)을 필요로 한다. 3D 프린팅 산업에는 코발트‧크롬, 항공우주 및 드론 산업에는 마그네슘‧티타늄, 첨단 로봇 산업에는 텅스텐,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산업에는 백금족‧몰리브덴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광물자원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93.4%. 금속광물 기준으로 하면 99.6%까지 치솟는다. 해외자원개발이 부진한 상황에서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 5대 핵심광물 '코발트·리튬·텅스텐·니켈·망간'
지난해 광물자원공사는 광종별 수급특성을 고려해 확보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5대 광물자원을 선정했다. 5대 핵심광물은 전략 및 시장 중요도가 모두 높은 금속을 말한다.

신산업 기여도, 미래성장 가능성, 전방산업 연계성 등 전략적 중요도에 따른 3가지 항목과 부존 편재성, 생산 편재성, 자원고갈 정도, 수입 규모, 수입량 변동 등 시장적 중요도 5가지 항목을 구분해 순위를 매겼다. 전체 8가지 항목에 60점 만점이다. 

이 조사를 통해 광물공사는 코발트, 리튬, 텅스텐, 니켈, 망간을 5대 핵심광물로 선정했다. 그 중 코발트가 51.5점으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신사업 기여도, 미래성장 가능성, 전방산업 연계성, 수입량 변동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51점을 기록한 리튬은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12대 관심광물은 전략적 또는 시장적 중요도가 높은 금속으로 희토류, 크롬, 실리콘, 티타늄, 마그네슘 등이 선정됐다. 희토류는 신산업 기여도와 생산 편재성 부문에서, 크롬은 부존 편재성과 자원고갈 정도, 수입규모 부문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 치우칠 편(偏), 있을 재(在) : 한 곳에 치우쳐 있음
니켈을 제외한 5대 핵심광물의 공통점은 편재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의존성이 매우 높은 광물이다. 전 세계 코발트 중 49%가 DR콩고에 매장돼 있고,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 중 절반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콩고 광산 인수로 공급 불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16년 기준 전체 수요량은 10만9000톤이며, 그 중 41%가 이차전지용으로 사용됐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전체 생산량 중 75% 가량을 소비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이 40%를 소비해 쓸어 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광물 중 하나다. 

리튬 역시 부존 및 생산 편재성이 매우 높다. 상위 3개국이 부존량과 생산량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칠레(52%), 중국(22%), 아르헨티나(14%) 3개국에 전 세계 리튬 88%가 부존돼 있으며, 호주(45%), 칠레(33%), 아르헨티나(12%) 3개국에서 지구촌 리튬 90%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유럽, 일본 다음으로 세계 4위 리튬 소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21.4%씩 수입량이 늘었으며, 2025년에는 중국 다음 소비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텅스텐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확보 중요성이 높은 광물이다. 세계 부존량의 60%, 생산량의 82%가 중국이기에 중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 역시 2016년 기준 70% 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했으며, 쿠웨이트(5%), 일본(5%)이 뒤를 이었다. 텅스텐을 가공하는 국내기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SK머티리얼즈가 반도체용 육불화텅스텐 생산능력을 연간 600톤에서 1200톤으로 증설했으며, 2014년 경북 경주에 설립한 볼텍코리아는 연간 600~700톤 페로텅스텐을 생산하고 있다.

◆ 해외자원개발 외에 다양한 전략 모색해야
광물공사는 5대 핵심 광물자원 확보 방안으로 ▶자원부국과의 전략적 협력 확대 ▶도시광산 육성·지원 ▶비축 적정화 및 일원화 등을 제시했다.

희유금속은 편재성이 심하기 때문에 생산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광물공사는 부존·생산·수입 현황을 고려해 광종별 전략국가를 선정했다. 리튬 전략국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코발트는 DR콩고·중국·호주, 텅스텐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니켈은 필리핀·러시아·인도네시아, 망간에는 호주·남아공·중국 등이 선정됐다. 중국, 호주, 캐나다는 전략국으로 3번 이상 뽑혀 광물 확보에 있어 중요한 국가임이 재확인됐다.

전략국가와의 상생 협력사업도 확대한다. 정부 간 협력 강화를 통해 정치적 위험을 줄이고,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협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남아공아프리카, DR콩고,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전략국가임에도 아직 국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았기에 경제협정이 우선시돼야 하는 상황이다.

도시광산산업 육성 및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까지 연구개발(R&D) 중심이었던 산업을 산업기반 구축 중심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이 목표다. 

현재 폐금속자원 연간 발생가치는 4조원으로 추정된다. 전기·전자분야에서 1조3000억원, 자동차분야서 5000억원, 각종 사업장에서 2조2000억원 등이다. 2009년 선진국 대비 50% 수준의 기술력에서 2014년 84%까지 끌어올리는 등 국내 도시광산 관련 기술은 R&D 투자 확대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원료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여전히 울상 짓고 있다. 수거체계가 미흡하고, 업체 간 경쟁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산업통계, 제품 분석 등을 관장하는 전문기관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가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주요 국가별 도시광산 자원 발생량, 존재 형태, 처리, 거래, 수출입 현황 등을 조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업계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재자원화 금속 품질 보증을 위해 인증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축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현재 광물공사와 조달청은 비철 및 희유금속을 비축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비상 시 대응을 위해서고, 조달청은 물가안정이라는 목적에서다. 5대 핵심광물의 경우 광물공사가 텅스텐을, 조달청은 코발트, 리튬, 니켈, 망간을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 이원화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부 업무가 중복되면서 혼선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부평갑)이 "전략적 관리가 필요한 광물자원 비축사업이 두 기관의 이해관계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원화된 비축관리 체계로 조정돼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올해 공사는 조달청 업무를 통합해 비축 일원화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5대 핵심광물은 자원개발, 도시광산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80일치를 비축하고 12대 관심광물은 자원개발, 도시광산 여부에 따라 60일 내외로 비축,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광물공사 군산 비축기지 내부. 지난해 공사는 희유금속 10종을 민간기업에게 빌려주고 현물로 상환받는 비축 대여사업를 시작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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