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뇌는 생후 첫 몇달사이에 시각과 감각을 관장하는 부위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고 추상적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는 느린 속도로 성장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교수 존 질모어 박사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신생아의 뇌는 출생 직후 시각과 감각통합 영역인 후두엽이 추상적 사고 영역인 전전두엽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질모어 박사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병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74명을 생후 첫 몇달동안 고해상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질모어 박사는 또 신생아의 뇌조직은 신경세포 대부분이 들어있는 뇌의 겉부분인 회색질(피질)이 뇌의 각 영역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해주는 신경섬유가 들어있는 뇌의 안쪽부분인 백질(수질)보다 40%나 더 빠르게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사실은 자폐증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폐아는 보통 아이들보다 뇌가 크고 특히 회색질이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이는 출생 후 뇌의 회색질 발달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질모어 박사는 지적했다. 회색질이 너무 적어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라는 것이다.


또 남아가 여아보다 약10% 더 큰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성인의 뇌도 남성이 여성보다 10%정도 크지만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성별간 뇌 크기의 차이가 출생 전에 이미 결정돼 출생부터 그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라고 질모어 박사는 말했다.

 

그러나 뇌 좌우반구의 비대칭은 신생아와 성인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즉 성인은 오른쪽 반구가 왼쪽 반구보다 약간 큰데 신생아는 이와 반대라는 것이다.

 

이는 성인 뇌의 좌우반구 비대칭은 출생 후 진행되는 뇌 발달 패턴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남녀 간 뇌 크기의 차이와는 달리 출생 후에 형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질모어 박사는 설명했다.

 

뇌의 전체적인 용적은 남아가 여아보다 평균 7.8% 컸고 회색질과 백질의 경우 남아가 여아보다 각각 10.2%와 6.4% 많았다. 뇌의 좌우반구 비대칭은 왼쪽 뇌가 오른쪽 뇌보다 4.3% 컸고 남아와 여아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