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후보-민주당 지원받아 변화 기대, 낙하산 비난
김지윤 후보-전문성 높은 평가, 내부출신이라는 한계

[이투뉴스]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선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온갖 뒷얘기가 무성하다. 2명의 최종 후보가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김형근 후보가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설도 들린다.

지난 9월 전임 박기동 사장이 해임된 후 가스안전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11월 14일 신임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서류접수와 면접심사를 통해 5명의 후보군을 뽑은데 이어 최종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천한 후보군에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비서관을 맡은 김형근 씨와 가스안전공사 연구원장 출신인 김지윤 씨가 올랐다.

충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김형근 후보는 1960년 충북 청주 출신으로 충북대 경영학과를 나와 충북민주운동협의회 사무국장, 정책실장과 민주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지냈다. 이어 충북도의회에서 행정문화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과 의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상무위원 겸 정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전형적인 정치인으로, 신임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치가 적지 않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가스안전 부문에서 전문성이 전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여기에 오재순 부사장도 충남 공주 출신인데다 김동만 감사 또한 충북 청주 출신이다 보니 가스안전공사 집행부가 ‘충청 향우회’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사장과 감사가 같은 고향 사이인데 제대로 감사가 이뤄지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가스안전공사 전직 임원인 김지윤 교수는 1980년 공사에 입사해 2008년 당시 상임이사직인 가스안전연구원장을 끝으로, 2008년부터 중앙대학교 차세대 에너지안전연구소 소장을 맡았다.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과 한국가스학회 회장을 지낸 그는 현재 에너지기술융합센터라는 컨설팅 전문 연구소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가스안전 부문에서는 검증된 전문가인 셈이다. 다만 내부출신이라는 점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핸디캡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전임 박기동 사장이 내부출신임에도 불명예스러운 일로 해임됐다는 점에서 또 다시 내부출신이냐는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매사를 합리적으로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혼란스러운 내부를 추스르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임 사장의 불명예스러운 퇴진으로 혼란스러운 공사 내부 상황 및 포항 지진 등 잇따른 재해로 ‘안전 대한민국’이 최대 이슈로 부각된 상황에서 가스안전 전문가와 정계 경험이 풍부한 후보를 놓고 어떤 선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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