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및 가스 분야 이어 에너지 전 분야로 확대여부 주목

[이투뉴스] 황진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지난 연말 돌연 사퇴, 이임식까지 치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에너지 공공기관장 전체에 인사태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진택 에기평 원장은 지난해 12월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29일 이임식까지 마치는 등 원장 자리에서 정식으로 물러났다. 지난 2015년 6월 임명(임기 3년)돼 아직 임기가 5개월가량 남아 있는데도 불구 자진사퇴의 길을 택한 셈이다.

황 원장은 윤상직 전 산업부 장관(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재직 시 장관자문관으로 인연을 맺은 지 1년 후 에기평 원장으로 오면서 윤 전 장관을 비롯한 박근혜 정권과의 인연이 인선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원장 자진사퇴에 대해 에기평 내부에선 말을 아끼고 있다. 심지어 한 관계자는 퇴임 관련 기사화를 원치 않는다고 부탁할 정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황 원장의 사퇴 및 퇴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는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작년 12월 산업부에서 산하기관에 일괄 사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에기평 외에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역시 산업통상자원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나, 산업부 출신이라는 점과 기관운영에 대한 평가가 좋아 사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2016년 10월 에너지공단에 온 강 이사장 역시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반면 박근혜 대선캠프 출신의 박주헌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을 비롯해 곽병성 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등의 경우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물론 이들 기관은 총리실(인문사회경제연구원)과 과기부 산하기관이라는 점이 약간 다르다. 산업부 산하인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여타 에너지공기업 수장들도 특별한 움직임 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거 새정부가 들어서면 초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던 공공기관장 물갈이 인사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 조각부터 늦어진데다 여러 이슈가 많은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단행이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당장 칼을 휘두르지 않았을 뿐 전 정권에서 임명한 기관장과의 동거를 계속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전력(한전 및 전력자회사) 및 석유(석유공사), 가스(가스공사 및 안전공사) 분야에서는 임기와 관계없이 대다수 기관장이 사퇴, 인선 과정을 밟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곳과 정치색이 옅은 내부 또는 관료 출신까지 소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어 선별적으로 진행될 뿐 사퇴는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물갈이 인사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내려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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