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조사 확대 의혹 제기

석유화학업계의 제품 가격 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가 또다시 2주 후로 연기됐다. 특히 석유화학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 발표 연기가 다른 품목으로 조사를 확대하기 위한 의도적 늦추기가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공정위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 제품에 대한 담합 여부를 조사해 왔다.


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가격 담합으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된 두 품목 이외에도 스타이렌모노머(SM)ㆍ에틸렌글리콜(EG) 등에 대해서도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포함해 최대 10개 품목에 대한 담합 조사가 이미 진행중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공정위에서 이 품목 이외에 대해서도 담합 여부를 조사해왔다”면서 “올 상반기까지 이에 대한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대부분 합의를 이뤘지만 몇몇 부분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연기한 것”이라며 “추가 조사 등에 대해서는 대답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연기가 업체들의 과징금 부과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 주장했던 부분을 공정위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자료를 검토할 추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조사결과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밀도폴리에틸렌은 포장용 필름에 주로 사용되며  폴리프로필렌은 보온병, 열소독을 하는 의료기구ㆍ약품용기 등에 사용되는 재료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7일 전원회의를 열고 SK㈜ㆍGS칼텍스ㆍ에쓰-오일ㆍ현대오일뱅크 등 정유회사 4곳의 담합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으나 오는 21일로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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