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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술년, 개, 애완동물 그리고 환경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부위원장
[482호] 2018년 01월 08일 (월) 08:01:35 양춘승 karlcsy@hanmail.net
양춘승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CDP)
부위원장

[이투뉴스 칼럼 / 양춘승] 무술년의 새해가 밝았다. 무술(戊戌)의 무(戊)는 흙(土)에 속하며 방위로는 중앙, 색으로는 노랑(黃)을 뜻하고, 술(戌)은 동물로는 개, 음양으로는 양(陽)을 뜻하므로, 종합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혼란에서 벗어나 중심을 잡아가는 해라고 해석된다. 그래서인지 역사적으로도 무술년에는 좋은 일이 많았다. 698년 대조영의 발해 건국, 1418년 세종대왕 즉위, 1598년 임진왜란 종결 등이 그렇다.

개는 이미 1만5000년 전에 인간과 생활을 같이해 온 가축으로서, 정의롭고, 솔직하며, 참을성이 많은 성격으로, 윤리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는 경비, 목축, 애완의 목적을 넘어 인간의 반려자로서 역할까지 하고 있다.

개는 이처럼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동물이고 위안을 주는 동물이지만, 한편으로는 지구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UCLA가 작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만 각각 약 8천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있는데, 이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연간 6,400만톤으로, 육류 생산으로 인한 미국 전체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2억6천만톤의 약 25%를 차지하며, 자동차 1,360만대의 배출량과 같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기여도는 개가 78%, 고양이가 22% 정도라고 하는데, 만약 이들이 국가를 만든다면 그 나라 육류 소비량이 러시아, 미국,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5위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이유는 이들이 먹는 사료가 주로 공장에서 사육되는 동물성 단백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장형 사육(factory farming)은 동물들에게 충분한 활동 공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사육되는 동물들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병에 시달리기 쉽고. 따라서 과도한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더구나 한꺼번에 많은 동물을 기르기 때문에 배설물 등의 처리에도 많은 에너지와 물이 필요하게 된다. 그만큼 살충제, 항생제, 폐기물, 자원 남용 등 여러 측면에서 보건과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 애완동물을 탓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에게 애완동물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애완용으로 살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이 사회가 지나치게 개인화되고 소외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웃끼리 서로 믿고 사는 사회라면 함께 잠자리를 나누는 애완동물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애완동물이 이처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은 동물들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들의 이기심과 병든 사회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애완동물 없는 삶이 어렵다면,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애완동물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여야 한다. 자,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먼저 애완동물의 개체 수를 억제하여야 한다. 현재 지구는 이미 72억의 인구 폭발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애완동물까지 늘어난다면 지구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애완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고 무책임한 유기를 금지하고, 출산할 경우 적절한 입양을 주선하는 등 애완동물 개체 수를 억제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둘째는 지나치게 많은 사료를 주지 말고, 특히 공장에서 생산된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개의 53%, 고양이의 58%가 비만이나 당뇨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개는 잡식성이기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 사료를 줄이고 식물성 사료를 늘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셋째, 애완동물로 인한 보건 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애완동물 의료보험제가 필요하다. 애완동물이 건강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인간의 건강도 위협받는다. 하지만, 현재 동물의 진료비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인간들의 진료비에 비해 너무 높아 동물 질병과 이로 인한 동물 유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간의 오랜 친구 개의 해를 맞아 개들도 인간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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