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증기대기방출밸브(MSADV) 플러그 모의후열처리 누락

▲ 원안위로부터 모의후열처리 누락이 확인된 c사의 msadv 플러그 부품

[이투뉴스] 국내 원전 12기에 투입해 사용해 온 특정 부품이 납품 전 열처리 시험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원전 규제당국이 전 원전을 상대로 점검을 벌이고 있다.

2013년 원전 부품 품질서류 위조사건 이후 다수원전에서 부품 부실검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정민)는 작년 9월 20일 정비에 착수한 신월성 원전 2호기 정기검사 과정에 주증기대기방출밸브(MSADV) 플러그<사진> 시험오류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MSADV(Main Steam Atmosphere Dump Valve)는 2차 측 터빈이 정지할 경우 증기발생기(SG)에 갇혀있는 증기를 대기로 배출시키는 보조적 압력방출기기다.

이번 조사에서 신월성 2호기에 장착된 C사의 MSADV 플러그는 용접부가 모의후열처리를 생략하고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모의후열처리는 기기 제작 시 모재와 똑같은 시편을 만들어 모의로 일정시간과 온도 아래 열처리한 후 재료의 성질이 기준을 만족하는지 인장시험 등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다.

부품 제작사가 제작 당시 실시하며, 그 기록을 한수원에 부품과 함께 납품해야 한다. 그래서 모의후열처리 증빙이 없다는 것은 한수원이 부품 인수과정에 확인이나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문제가 확인된 신월성 2호기 부품에 대해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전 원전을 대상으로 유사오류 여부를 확대 점검 중이다.

이와 함께 문제가 된 C사가 제작한 원전내 다른 밸브 플러그에 대해서도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의후열처리 누락이 확인된 원전은 신월성 1·2호기를 비롯해 신고리 1·2, 한빛 3·4·5·6, 한울 3·4·5·6 등 12기에 달한다.

이중 정비중인 원전은 건전성 여부를 확인해 재료성적서를 재발급하거나 부품을 교체하고, 가동중인 원전은 운전가능성 평가 등을 고려해 차기 정기 때 후속조치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부품의 원소재 시험 횟수를 기준보다 적게 수행한 사실도 조사에서 적발됐다.  

원안위는 신월성 2호기 모의후열처리 관련 품질서류 확인 과정에 MSADV 몸체 원소재에 대한 충격시험이 기준인 2회가 아닌 1회만 수행된 사실을 확인하고 교체 여부를 검토중이다.

원안위는 충격시험이 요구되는 안전등급 밸브의 압력유지 부품에 대해 기술기준에 따른 충격시험이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여부를 모든 원전으로 확대 점검하고 있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원전기기 및 부품 품질서류 확인을 보다 철저히 하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이행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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